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금호산업의 매각 가격을 두고 줄다리기를 해온 채권단이 7,228억원을 제시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우여곡절 끝에 채권단의 동의를 얻은 만큼 이제 관건은 박 회장의 자금동원 계획이다.
금호산업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지난 14일부터 55개 채권금융기관으로부터 7,228억원의 매각 가격에 대한 찬반을 취합한 결과 18일 75% 이상의 채권단이 동의를 표시해 가결 요건을 충족했다고 이날 밝혔다.
채권단이 줄다리기 끝에 금호산업 매각 가격을 최종 결정함에 따라 공은 경영권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는 박 회장에게 넘어갔다. 채권단은 박 회장에 오는 21일 결의된 가격을 통보할 예정이다.
박 회장은 채권단으로부터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 요청을 통보받은 직후부터 한 달 이내에 수용 의사를 밝혀야 한다. 금호산업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실질적 지주사로서 금호산업 인수가 박 회장의 숙원사업이었던 만큼 박 회장은 채권단의 통보를 받은 직후 즉각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이 채권단의 요청을 받아들이면 양측은 이르면 이달 안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회장은 한 달 안에 산은에 인수자금 조달 계획서를 작성해 제출하고 석 달 안에 자금을 마련해 채권단에 넘겨줘야 한다. 이제 관심은 박 회장의 자금동원력으로 쏠리고 있다. 만일 매각이 무산될 경우 박 회장은 위약금으로 제시한 매각 가격 5%(361억원)를 채권단에 지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