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 장중 1,115원 돌파…이틀째 급상승
엔저 영향으로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 달러 환율이 장중 1,115원을 돌파했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전 거래일보다 8.5원 오른 달러당 1,114.6원에 거래됐습니다. 개장가는 달러당 1,113.0원이었습니다. 달러 엔 환율은 달러당 102엔을 돌파했다가 조금 내린 101.84엔을 기록했습니다.
달러 엔 환율이 달러당 102엔을 넘은 것은 2008년 10월 이후 처음입니다. 주말에 열린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담에서도 엔저에 대해 별다른 지적이 나오지 않았던 것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전문가들은 외환당국이 당장 시장에 적극 개입할 것으로 보지는 않고 있습니다. 지난주 개입에 나선데다 당장은 시장 분위기가 달러 매수 쪽으로 돌아선 만큼 미세 조정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 환율 하락에 ‘속수무책’‥수출中企 53% 매출↓
수출 중소기업 2곳 가운데 1곳은 최근 원화 강세로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에 따르면 조사 대상 300개 중소기업의 53.3%인 160곳이 최근 환율 하락으로 수출이 감소했다고 답했습니다.
60%(180곳)는 최근 환율 하락이 수출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습니다. 이 가운데 27.8%(50곳)는 적자를 보면서 수출을 계속하고 있으며, 10.6%(19곳)는 이미 체결한 계약 또는 추진 중이던 계약을 포기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기업들은 환율 하락에 대비하는 방법으로 원가를 비롯한 자체 비용절감(38.3%)을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환변동보험 및 선물환에 가입한 기업은 10.6%에 그쳤습니다. 업체들은 환율 하락에 따른 정부 대책으로 해외시장 개척자금 지원(55.3%)이 가장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 7월부터 고객이 카드론 금리 인하 요구 가능
7월부터 고금리 카드론에 대해 고객이 직접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게 됩니다. 10월에는 카드사별로 달랐던 고객 등급이 없어지고 신용등급별로 카드 대출금리가 공시됩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내용으로 신용카드 소비자 신뢰 제고 방안을 올해 하반기부터 시행할 방침입니다.
금융감독당국 관계자는 “카드사가 고객보다 우월적인 지위에서 속이거나 부당하게 영업해왔던 방식을 소비자 보호 관점으로 전면 뜯어고치려는 것”이라며 “카드론 금리 인하요구권을 올해 하반기부터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카드론 대출금의 경우 전체의 절반 이상이 만기 1년 이상이라 금리 인하시 고객에게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카드론은 대부분 카드사가 운영 중이며 금리는 연 최고 27.9%로 일반 대부업 수준의 이자를 받고 있습니다.
# 윤창중 사태, 새정부 경제 드라이브에 ‘악재’ 우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파문이 확산되면서 침체된 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한 새 정부의 정책 드라이브가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경제와 무관하다”며 “이로 인해 정책이 바뀌거나 약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관계자는 “아직 우리나라 안팎의 경제상황이 녹록하지 않다. 기를 쓰고 해야 회복심리가 살아날 수 있는데 이번 사건으로 맥이 빠진 느낌”이라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실제 청와대와 정부 간 협의 통로 중 하나였던 서별관 회의가 내일 개최 예정이었다가 무산된 것은 청와대의 최근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입니다. 다음달까지 마무리될 예정이었던 공기업 인선 작업도 다소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정부는 이달 중 재정전략회의를 열어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 가계부를 완성하고 벤처 활성화 방안, 철도경쟁체제 도입, 행복주택 시범지구 발표, 서비스 활성화 대책, 일자리 창출 계획 등을 줄줄이 내놓을 예정인데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보도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