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소비 회복세 더디네"



국내 위스키 수요가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침체 영향으로 지난해 국내 판매량이 전년대비 10%나 줄어들었던 위스키시장은 올들어서도 판매 증가폭이 미미한 수준으로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5일 주류업계 마케팅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스카치위스키는 총 125만2,000상자(한상자 8.4ℓ)가 팔려 지난해 동기(123만5,000상자)대비 1.4% 늘어나는데 그쳤다. 전반적인 소비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소주와 맥주를 섞어먹는 음주패턴이 여전히 강한데다 때이른 더위, 월드컵 등의 영향으로 위스키 소비증가세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주종별 상위에 오른 위스키를 보면 디아지오코리아의 윈저가 상반기 총 44만9,688만상자가 팔려 1위를 고수했으며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임페리얼(35만1,303상자), 롯데칠성의 스카치블루(21만4,298상자), 페르노리카의 발렌타인(6만3,419상자), 진로 하이스코트의 킹덤(4만8,722상자)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임페리얼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32만4,324상자)보다 8.3% 늘어나 윈저와의 상위다툼이 더 치열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위스키업체별 판매량은 디아지오코리아가 상반기 47만9,277상자로 판매량 수위를 지켰으며 페르노리카코리아는 44만1,132상자로 1위와의 격차를 줄였다. 롯데칠성은 21만4,298상자, 지난해 알코올도수 36.5도의 골든블루를 내놓았던 수석무역과 하이스코트는 각각 6만7,434상자와 5만상자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싱글몰트 위스키는 스카치에 비해 판매량은 2%정도에 불과하지만 견조한 상승세를 보였다. 싱글몰트는 상반기 총 2만4,371상자가 팔려 지난해 동기대비 7.8% 늘었다. 최근 30~50대는 물론 20대 중후반으로 소비자층이 늘고 강남지역 토킹바와 호텔 등 싱글몰트를 접할 수 있는 공간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싱글몰트 1위인 글렌피딕은 1만2,185상자로 지난해 동기대비 5%정도 판매량이 줄었지만 2위인 맥캘란은 상반기 9,812상자로 전년동기보다 12.3%나 증가하는 등 브랜드간 희비가 엇갈렸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