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물류강자로 도약한다.’ 국내 해운업계가 한국을 동아시아 물류센터로 세우기 위해 글로벌 운송전쟁의 최전선에서 뛰고 있다. 선대를 대대적으로 확충하고 인도 등 잠재시장으로 눈길을 돌리는 등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특히 인도의 경우 풍부한 철광석 및 철재 수송 등 신규사업을 강화하고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적 포석도 깔려 있다. 현대상선은 이달 초 인도와 중국을 잇는 컨테이너항로를 신설했다. 현대상선이 대만의 에버그린, 싱가포르의 사무데라와 공동으로 싱가포르~패서구당(말레이시아)~람차방(태국)~방콕(태국)~홍콩~상하이~홍콩~싱가포르~나바셰바(인도)~싱가포르를 잇는 이 항로를 매주 1회씩 운항한다. 한진해운도 오는 7월부터 인도와 중동지역을 연결하는 피더(feeder) 컨테이너항로를 개설할 계획이다. 한진해운은 중국 코스콘사와 800TEU급 컨테이너선 1척씩을 투입, 반다 아바스(이란)~카라치(파키스탄)~나바셰바(인도)~콜롬보(스리랑카) 노선을 매주 1항차 운항할 예정이다. 국내 해운사들의 선박발주도 갈수록 활기를 띠고 있다. 현대상선은 최근 8,6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4척과 4,700TEU 컨테이너선 5척 등 총 9척을 일괄 발주했다. 현대상선은 앞으로도 5척을 추가로 발주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한진해운도 올해 초 6,500TEU 3척을 발주하는 등 선대 확충에 본격 나서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지난 90년대 중반이후 국내 해운사들의 선박발주는 거의 전무했다”며 “중국이나 인도시장 등을 놓고 외국 해운사와 본격적인 전쟁을 치루기 위한 준비단계”라고 설명했다. 한국해운이 세계 해상 물동량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0년의 5%대에서 올해 6%대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일본의 NYK, MOL 등과 비교할 때 여전히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 해운사들은 이 같은 몸집 불리기를 통해 해외 유수의 해운선사와 맞서 세계 해운시장 5위권 진입을 향해 한발한발 전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