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 가치가 유로화에 대해 사상 최저, 달러화에 대해 32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5일(현지시간) 엔ㆍ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121.40엔까지 오르며 엔화 가치가 지난 2003년 3월 이후 32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엔화는 이날 거래로 올들어 달러화에 대해 18%나 떨어졌다. 이는 연간 낙폭으로 79년 이래 가장 크다. 엔화는 또 유로화에 대해서도 142.70엔으로 하락해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는 일본이 정치권의 반발로 일본은행(BOJ)의 제로금리 정책 조기중단 논의에 제동이 걸린 반면 미국은 금리인상 행진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일본 재무상과 중앙은행 총재가 엔화 약세를 용인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데다 지난주 말 열린 선진7개국(G7) 재무장관 회의에서도 엔화 약세에 대해 별다른 언급이 없자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야마시타 에스코 스미토모미쓰이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엔화 약세에 힘입어 닛케이지수가 1만5,000선을 넘어선 상황에서 일본 금융당국은 환율이 요동치지 않는 한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화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브래드 존스 도이체방크 투자전략가도 “엔화 매도 분위기가 여전히 살아 있고 활발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