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주 '비실'

거래량 미미…수익률 마이너스
신종플루 유행 여행수요 주춤
하나투어·모두투어 약세 행진

신종플루 유행으로 여행수요 회복이 더딜 것이라는 전망에다 항공사의 제로컴(항공권 판매수수료제 폐지)도입 확산 우려 등으로 여행관련주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하나투어는 이달 들어 단 5거래일만 상승했을 뿐 줄곧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8일 현재 주가(3만2,000원)는 지난달말 대비 14.78% 하락한 수준이다. 월간 하락률로는 증시가 동반 폭락했던 지난해 10월(22.02%) 이후 최대치다. 2위 여행사인 모두투어도 이달 들어 14.82% 하락했으며 이 역시 지난 1월(20.39%)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여행주의 급락은 신종플루가 확산됨에 따라 당분간 여행수요가 늘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국내에서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가 3명으로 늘어난데다 최대 2만명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보건복지부의 회의자료가 알려지면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여기에 외항사 중 처음으로 에어프랑스-KLM가 내년 1월부터 제로컴(Zero-Commission)을 도입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른 항공사가 여기에 동참할 경우 여행사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도 주가에 부담이 되고 있다. 심원섭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종플루가 신속히 소멸된다고 가정하면 현 주가는 분명 매력적인 수준”이라면서도 “그러나 소멸시기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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