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 '감성경영' 바람 분다

"공감대 형성 통해 업무 혁신·효율성 꾀하자"
뮤지컬·야구경기 관람 등 문화활동 잇달아


뮤지컬ㆍ영화 감상에서 스포츠 단체관람까지 정보기술(IT) 기업들의 감성경영이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등 이동통신사들 및 안철수 연구소 등 국내 IT기업들은 조직문화를 변화ㆍ혁신시키기 위해 뮤지컬, 영화, 야구경기 등 다양한 문화활동을 시도하고 있다. 일터 밖에서 조직원간에 공감대를 형성해 업무혁신을 통한 효율성 향상을 꾀하기 위해서다. SKT는 지난 18ㆍ19일 이틀동안 대학로 SH소극장에서 뮤지컬 드라마 ‘일어나!’를 직접 제작ㆍ발표했다. 이 뮤지컬은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고민할만한 매너리즘을 주제로 주인공이 신입사원의 모습을 보고 이전의 열정을 되찾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위해 SKT는 지난 3월부터 임직원을 대상으로 인터뷰ㆍ설문을 통해 자료조사와 주제선정을 마친 후, 5~6월에 시나리오를 완성하고 뮤지컬을 제작했다. 뮤지컬을 기획한 방성제 SKT 미래경영연구원장은 “조직의 변화를 위해서는 ‘공감’이라는 마음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뮤지컬을 통해 직원들의 마음을 열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KTF는 ‘Funny KTF!’라는 주제로 매달 국내 유명 문화ㆍ예술인 등 저명인사를 초청해 강연을 듣고 있다. 지난 주에는 개그맨에서 영화제작자로 변신한 심형래씨가 ‘바보 심형래의 신나는 도전’이라는 내용으로 강연했다. LG텔레콤은 정일재 사장이 “사방이 확 트인 운동장에서 마음껏 소리를 지르면 스트레스를 한방에 해소할 수 있다”고 제안해 최근 잠실경기장에서 열린 LG트윈스 야구경기를 단체 관람했다. 정일재 사장과 임직원 400여명은 1루측 응원석에서 ‘LG트윈스 파이팅, LGT 파이팅’을 외치며 열띤 응원을 펼쳤다. 안철수 연구소는 지난 19일 전직원이 모이는 월례회에 문화행사를 접목한 ‘안랩무비데이’를 개최했다. 안 연구소는 해킹을 소재로 한 영화 ‘다이하드 4’를 단체 관람한 뒤 맥주 뒤풀이를 하는 ‘호프타임’ 이벤트도 열었다. 오석주 안 연구소 대표는 “단순히 경영진의 생각을 전파하는 장이 아니라 직원 상호 간 교류를 촉진할 수 있어 그 역할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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