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진이 장기화되는 데다 휴대폰 가격도 높아지면서 올해 휴대폰 교체주기가 지난해보다 8개월 가량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지난 7월 1,500명의 이동통신 이용자(가입 이통사 무관)를 대상으로 ‘이동전화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올해 휴대폰 평균 교체 주기는 2년 10개월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국내 이통가입자들의 휴대폰 교체 주기는 평균 2년 2개월이었으나 1년여 만에 8개월이 늘어난 셈이다. 휴대폰 교체 주기는 중ㆍ고등학생이 27개월로 가장 빨랐고, 대학생(28개월), 직장인(34개월), 자영업(37개월)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업 주부의 휴대폰 교체주기는 39개월로 가장 긴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1년마다 휴대폰을 바꾸는 사람은 5.7%였으며, 4년 이상 사용하는 장기 이용자도 10%에 달했다. 통신업계의 관계자는 “휴대폰 가격이 점점 높아지면서 이에 따른 할부 기간의 연장, 전반적인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교체 주기가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며 “올들어 국내 휴대폰 판매실적이 월 평균 100만대 안팎으로 부진한 것도 교체 주기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한편 단말기 교체 이유로는 파손이 57%로 가장 높았고, 단말기 기능 저하(32%), 디자인 싫증(18.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단말기 구입 희망 평균 가격은 41만원으로 나타났고, 사실상 경제력이 없는 중고생과 대학생의 경우 단말기 구입에 44만원까지 쓸 용의가 있다고 답해 구입 희망 가격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휴대폰 브랜드별 선호도는 고령자ㆍ자영업ㆍ직장인이 애니콜, 중ㆍ고생은 팬택&큐리텔, 대학생은 SKY, 주부는 싸이언을 각각 상대적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