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점 내년 하반기 이후로/민간소비·건설투자 둔화 뚜렷경기침체가 예상보다 장기화될 전망이다. 이는 지난 3·4분기중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지난 93년 2·4분기(4·9%)이후 가장 낮은 6·4%를 기록, 당초 예상했던 5%대 성장보다 높게 나타나 경기하강국면이 연장되면서 경기저점시기가 내년 상반기말께에서 더 늦어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96년 3·4분기 국내총생산(잠정)」에 따르면 3·4분기중 GDP성장률은 전분기보다 0·4%포인트 하락한 6·4%를 기록했다.
이는 고정투자의 성장세가 확대되고 수출도 물량면에서 꾸준히 증가했으나 민간소비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3면
지출면에서는 가계소비가 전년동기 대비 6·1% 증가에 그쳤고 건설투자도 비주거용건물 건설이 부진해 4·7% 증가에 머물렀으나 설비투자는 전분기의 3·5%보다 크게 높아진 8·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설비투자가 이처럼 높은 증가율을 보인 것은 그동안 꾸준히 설비투자를 해왔던 석유화학 등 일부 산업의 마무리 투자가 이루어진 때문이라는게 한은 관계자의 설명이다.
재화와 용역의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9·4% 증가를 기록한 반면 수입은 소비재 및 자본재 수입이 높은 증가세를 보여 11·7% 증가했다.
생산면에서는 농림어업과 건설업이 각각 1·8%, 4·7% 성장에 그쳤으나 중화학공업(10·5%)의 높은 신장세에 힘입어 제조업성장률이 7·0%를 기록했고 전기가스수도사업과 서비스업의 성장률이 각각 9·2%, 7·7%를 기록해 전체 성장을 주도했다.
팽동준 한은조사2부장은 『3·4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다소 높게 나타난 것은 설비투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데다 수출도 물량기준으로 꾸준히 늘었기 때문』이라며 『성장률 둔화가 다소 지연됨에 따라 경기하강국면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김상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