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관계자는 28일 『현재까지 제일은행에 투입된 공적자금은 출자, 뉴브리지 인수거부 자산매입, 부실채권 매입 등으로 모두 8조4,687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여기에 정부가 뉴브리지에 부여한 풋백옵션에 따라 추가로 인수해야 할 부실자산이나 대손충당금 부담이 향후 3년간 3조원 정도로 예상돼 전체 공적자금 투입규모는 최종적으로 11조원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뉴브리지와 최종 매각계약에 서명한 지난 23일 이전에 투입한 공적자금은 예금보험기금채권 및 정부현물 출자 5조7,086억원 성업공사를 통한 부실채권 매입 1조1,127억원 뉴브리지가 인수를 거부한 자산매입 1조6,474억원 등이다.
이 중 1조6,474억원은 뉴브리지가 정부와의 최종 협상과정에서 인수를 거부한 일은증권, 베트남·뉴욕 현지법인 등의 자산을 예금보험공사가 매입한 것이다.
정부는 앞으로 3년간 제일은행에서 발생하는 부실채권을 인수해주고 대손충당금도 대신 쌓아줘야 한다. 여기에 최소 3조원은 투입돼야 할 것으로 정부는 예상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뉴브리지와 최종 협상 단계에서 추가로 부실자산을 인수해주는 것 뿐만 아니라 정부가 출자한 예금보험기금채권의 만기를 대폭 단축해주는 등의 양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제일은행에 출자된 만기 7년짜리 예금보험기금채권의 만기를 뉴브리지의 요구에 따라 3년으로 차환 발행해줬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채권의 원금상환을 4년 앞당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 반면 제일은행은 단기간에 유동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게 됐다.
한상복기자SBHA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