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 자금공방' 살얼음 정국

'안기부 자금공방' 살얼음 정국 안기부 자금 공방이 급기야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민주당 김중권 대표의 당시 신한국당 이회창 선대위의장의 자금 인지여부에 대한 발언으로 한나라당이 김 대표 고발을 검토하는 등 살얼음 정국을 증폭시키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은 검찰의 관련자 소환방침에 반발하면서도 계좌추적을 통해 관련자들의 혐의가 속속 사실로 드러남에 따라 극도의 긴장감속에 수사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민주당 김 대표는 5일 기자와 만나 안기부의 구여권 선거자금 지원과 관련, 당시 신한국당 이회창 선대위의장의 인지여부에 대해 "선대위의장은 자금의 세목에 대해선 보고받지 않아도 자금 흐름을 뭉뚱그려서 알고는 있었을 것"이라며 "액수가 크니까 (안기부 돈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검찰에서 들은 바는 아니지만 듣기로는 (안기부 자금 제공이)틀림없는 것 같으며 돈받은 사람 리스트도 다 있다고 한다"면서 자금을 받은 정치인 처벌문제에 대해 "정치자금법이 97년 11월 개정되기 이전이라도 (법률상) 한도를 넘어 돈을 받으면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당 대표로서 자격이 없는 발언"이라고 비난하고 김 대표를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권철현 대변인은 이날 당무회의 브리핑에서 "현재 안기부 자금을 받은 의원들의 명단을 확보한 것처럼 흘리고 있는데 이는 검찰이 수사내용을 민주당 대표에게 보고하고, 관련의원 리스트를 넘겨주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김 대표가 거짓말을 계속하면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밖에 없다"고 강력 반발했다. 사태가 이쯤되자 김대표는 나중에 기자들과 다시 만나 "당시 이총재가 선대위의장으로 있었던 만큼 상식선에서 밑에서 보고했으면 알 수 있고, 보고하지 않았으면 몰랐을 것이라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며 "'리스트'에 대해선 말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권철현 대변인은 "만약 여당과 검찰이 입을 맞추고 자료를 함께 검토하고 있는게 사실이라면 검찰은 즉각 수사를 중단해야 하고, 수사가 끝난 상황이라면 즉각 결과를 발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정록기자 구동본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