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내실경영정착 불구 증시침체 재무구조 악화

12월 결산법인 1분기 실적 분석기업들의 내실경영 풍토가 정착되고 있지만 증시침체로 인해 재무구조는 악화되기 시작했다. 1분기 상장기업의 매출액 총계는 99년도 매출액 총계의 27% 수준이지만 경상이익 총계는 44%에 달해 기업들이 외형경쟁에서 벗어나 수익성위주의 내실경영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거래소가 496개 법인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하지 않거나 기간중 상장폐지 또는 합병된 5개사를 제외한 491개사를 분석한 「12월결산 상장법인 2000년 1분기 실적분석」자료에 따르면 1분기 매출액은 111조3,844억원을 기록했고 경상이익은 7조2,716억원에 분기순이익은 7조3,57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업계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IMF체제를 겪으면서 기업들이 「무분별한 외형경쟁」에 따른 폐해를 인식하고 「수익성위주의 경영」을 정착시킨데 따른 것으로 해석됐다. 반면 12월법인의 재무구조는 다소 악화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결산법인의 1분기말 자산총계는 508조2,937억원을 기록해 99년 12월말보다 2.6% 증가했으나 부채총계는 3.6%가 늘어난 308조7,614억원을 나타내 부채증가율이 자산증가율을 앞섰다. 12월 결산법인의 재무구조 악화는 2000년 들어 거래소시장이 침체국면에 진입함에 따라 증권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이 막힌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평균 부채비율은 지난 해말보다 4%포인트 가까이 늘어난 154.74%를 기록했다. 미래산업과 태광산업은 재무구조가 가장 우량한 회사로 밝혀졌다. 미래산업은 부채비율이 8.02%에 불과해 실질적인 무차입경영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태광산업은 자본금은 55억6,700만원에 불과한 반면 자본총계는 8,275억원을 기록, 유보율이 14,765.96%에 달해 1위를 차지했다. 부채비율이 낮은 업체는 이밖에 일성신약·다우기술 등 주로 중소형사가 차지했다. 유보율이 높은 기업에는 태광산업에 이어 SK텔레콤·쌍방울·영풍·고려제강 등 전통적인 저PER주가 상위를 휩쓸었다. 매출액 상위 20개사의 매출액 합계액이 분석대상 상장법인 총 매출액의 약 57%를 차지해 매출의 대기업 집중구조는 더욱 심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매출순위의 변화조짐도 보이고 있다. 99년 매출액 1위를 차지했던 삼성물산이 2위로 밀려난 반면 지난해 2위였던 현대종합상사는 1분기에 8조7,4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1위로 등극했다. 삼성전자는 시가총액 1위답게 2조751억원의 경상이익을 올려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한국전력과 한국통신, 포항제철, SK텔레콤이 뒤를 이었다. 분기순이익은 1위는 7조9,352억원을 기록한 대우가 차지했으나 채무면제이익 반영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실질적인 분기순이익 상위사는 삼성전자·포항제철·한국전력·한국통신 순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87.27%를 기록한 우신산업이 차지했다. 우신산업은 드림라인 16만주 등 유가증권 매각차익 179억원을 계상함에 따라 매출액 경상이익률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나산은 대손충당금 106억원 환입에 따라 2위에 올랐다. 매출액 분기순이익율은 1,041.34%를 기록한 일성종건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 비율 상위 9개업체는 모두 워크아웃기업들로 채무면제이익을 계상함에 따라 상위에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조영훈기자DUBBCHO@SED.CO.KR 입력시간 2000/05/16 19:16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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