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GDP대비 28%…中·대만보다 낮아

단기성 외환소요, 외인 주식자금 등 2천800억달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국내총생산(GDP) 대비28% 정도로 중국이나 대만, 홍콩 등의 경쟁국에 비해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6월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1천670억달러로 GDP(작년 6천12억달러) 대비 27.7%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외환보유액이 4천706억달러, 대만은 2천301억달러, 홍콩은 1천208억달러로 각각 GDP의 33.6%, 80.5%, 74.6%인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은 외환보유액이 8천180억달러로 GDP의 19.1% 수준이었다. 일본의 GDP 대비 외환보유액 비중이 낮은 것은 국내총생산의 절대규모가 크기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외환보유액 증가액은 한국의 경우 117억달러였으나 일본은 1천445억달러, 중국은 673억달러, 대만은 236억달러, 인도는 188억달러 등으로 우리나라보다 많았다. 재경부 관계자는 "일각에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있으나적정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경쟁국인 중국이나 대만에 비해 많은 수준이 아니다"고 말했다. 재경부와 한은은 외환보유액의 적정수준을 논하기 위해서는 단기외채나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액, 국내기업의 해외차입, 수입지급준비액 등을 종합적을 감안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재경부와 한은의 분석 결과 현재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 시가평가액 1천320억달러, 단기외채(만기 1년 이하) 750억달러, 3개월간의 수입지급준비액 600억달러,국내기업들이 본사의 보증을 받아 해외 현지에서 차입한 자금 200억달러 등 단기성외환 소요액은 모두 2천87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한은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가 아니라면 이들 자금에 대해 한꺼번에 지급요구가몰릴 가능성은 없지만 과거 외환위기로 국가가 부도위기에 처한 적이 있는만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중앙은행이 충분한 외화를 보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