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태 사장 "이코노미클래스 타겠다"

대우조선 "직원들 정신 바짝 차리라는 의미"

지난 7일 취임한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항공편을 이용해 단거리 출장갈 경우 이코노미클래스를 이용하겠다면서 긴축 재정을통한 내실 경영을 주문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금융전문가인 남상태 사장이 취임한 뒤 경비절감을 통한 쇄신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최근 남 사장이 자신은 비행시간 3시간 이내 거리는 비즈니스클래스가 아닌 이코노미클래스를 이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17일 전했다. 그는 "대우조선의 경우 보통 임원급들은 비즈니스클래스를 이용했는데 남 사장이 이코노미클래스를 이용하겠다고 선언하자 자연스레 임원들도 동참하는 분위기"라면서 "출장 비용을 줄이겠다는 의도보다는 남 사장 자신이 긴축 경영을 위해 솔선수범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 사장은 2000년 대우중공업 상무, 2001년 대우조선 기획 재무담당 전무를 거쳐 2005년 2월부터 대우조선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을 역임한 금융전문가로 대우조선의 경영 상황을 가장 훤히 꿰뚫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는 세계 2위 조선업체인 대우조선이 지난해 73억달러를 수주하고 매출 4조7천142억원을 올렸지만 1천2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다 올해 상반기 실적 또한여의치 않자 임직원들에게 분발을 촉구하는 차원에서 경비 절감에 적극 나선 것으로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 임직원들은 접대성 홍보비를 대폭 줄이고 불요불급한 지출항목을 없애는 등 대대적인 허리띠 졸라매기에 돌입했다. 대우조선측은 "이번 조치는 직원들에게 정신을 바짝 차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면서 "특히 남 사장은 세계 2,3위 순위 다툼 때문에 매출액에 신경쓰기보다는 최대 수익을 내는데 총력을 기울이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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