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F 60조원 돌파, 당분간 자금 집중 추세 계속

시중자금의 단기 부동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면서 초단기 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의 수탁액이 사상 처음으로 60조원을 돌파했다. 24일 투자신탁협회에 따르면 MMF 수탁액은 지난 23일 기준으로 전일보다 5,708억원 늘어난 60조4,56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잔액 기준으로 MMF 수탁액이 40조원과 50조원을 넘는 데는 각각 20개월 이상 걸지만 60조원은 불과 1개월여 만에 돌파해 MMF로의 자금유입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 달 말 5조원 안팎의 자금이 일시적으로 MMF에서 이탈하겠지만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제거되기 전까지는 MMF 수탁액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부가가치세 납부 마감일(27일)이 임박한데다 설 자금 수요가 겹쳐 이 달 말 기업들이 MMF에서 4조~5조원 정도를 빼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계절적 요인으로 새 정부의 경제 정책이 가시화되고 대외변수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시중자금의 단기 부동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계 관련 업계의 시각이다. 오현세 현대투신운용 채권운용팀장은 “경제 및 증시상황이 극도로 불안한데다 저금리 추세도 지속되고 있어 자금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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