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놀이' 명칭 사용 문제로 MBC와 송사에 휘말린 극단 미추가 마당놀이 '변강쇠전'을 11월 9일부터 12월 9일까지 정동이벤트홀에서 공연한다.한편 지난 81년부터 매년 미추와 마당놀이 판을 벌여왔던 MBC는 17일부터 23일까지 장충체육관에서 '암행어사 졸도야'로 따로 살림을 차린다.
'변강쇠-옹녀' 커플을 소재로 한 '변강쇠전'은 역대 관객이 가장 보고 싶은 마당놀이 극으로 단연 선두에 뽑혔던 작품. 극단 측은 단순히 성에 관한 농담들을 이야기하는 시간이 아니라 강쇠와 옹녀가 유민(流民)이라는 사실에 주목, 이들이 유랑을 하게 된 원인이 사회구조에 있으며 장승을 땔감으로 쓴 강쇠의 면모도 금기에 대한 도전으로 해석된다는 점 등을 부각시킬 계획.
'마당놀이 3인방'으로 자리잡은 윤문식 김성녀 김종엽을 비롯, 30여명의 미추 단원이 출연한다.
한편 이 공연이 열리는 정동이벤트홀은 극단 미추와 제작사 스타식스 코리아에 의해 내년 9월께 '정동 마당놀이 극장'으로 재 개관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화~목요일 오후7시30분, 금~토요일 3시ㆍ7시30분, 일ㆍ공휴일 2시.ㆍ6시. (02)3442-4684.
'암행어사 졸도야'는 춘향전의 시대적 배경을 현재로 옮겨 작금의 정치ㆍ경제 상황을 해학과 풍자로 풀어낸다.
평어사 15년을 보낸 남편 이몽룡을 출세시키기 위해 춘향이 변사또를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오정해 김영자 양택조 서승만 등 출연 예정. 평일 7시30분, 토요일 3시ㆍ7시30분, 일요일2시ㆍ6시. (02)368-1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