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보다 행복합니다.
" 1996년 해체된 서태지와 아이들 출신이자 세븐, 휘성, 거미, 빅마마 등이 소속된 YG엔터테인먼트 이사 양현석.
15일과 16일 오후 5시 일본 도쿄 국립요요기경기장에서 열린 세븐의 단독 콘서트를 마친 후 신주쿠의 한 음식점에서 만난 그는 현재가 본연의 일을 찾은 듯해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보다 더 행복하다는 속내를 밝혔다.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 멤버들은 궁합이 잘 맞았습니다. (서태지가 음악) 난 당시 음악이 아닌 안무, 의상을 맡았는데 이 역할을 하며 행복했지요. 하지만 지금이본연의 일을 찾은 것 같아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보다 더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이는 가수보다 현재 하고 있는 사업가로서의 역할이 더 적성에 맞다는 의미다.
"음악은(음반기획 및 제작사 운영) 정말 좋아해서 하는 것입니다. 음악 사업 이외에 다른 일(힙합클럽 운영 등)도 하고 있고요. 사업가로서 할 일이 너무 많아 아직 장가를 못가는 것이지요. 세븐 역시 엄청난 노력형이라기보다 음악을 즐기는 스타일입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일을 즐기는 사람은 따라올 수 없어요. 세븐과 그런면에선 닮은 것 같아요." 1996년 서태지와 아이들이 해체됐으니 양현석이 무대를 떠난 지도 올해로 10년이 됐다. 10년이 된 만큼 팬들을 위해 멤버들과 한데 모이는 자리, 혹은 나아가 재결합 가능성이 남아 있는지 물었다.
"그럴 계획은 없습니다. 지금 우린 각자 너무 다른 길을 가고 있어요. 좋아하는음악이 같으면 가능하겠지만 서태지와 만나서 얘기를 나누다보면 음악적으로 사이가너무 벌어져있습니다. 서태지는 록음악, 전 R&Bㆍ힙합에 빠져 있죠. 예전에도 100억원을 줄테니 재결합하란 제의가 있었는데 돈을 벌기 위해 팀을 뭉치는 건 안합니다.
음악적인 공감대가 없으면 불가능하니까요." 이와 같은 양현석의 말은 역시 가수 출신이자 가수 비를 키워낸 박진영과는 다른 생각이다. 박진영은 작년 9월 일본 부도칸에서 열린 비 공연 당시 "가수에 대한꿈이 여전히 있다"며 음반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평소 친분 있는 박진영 씨는 가수에 대한 미련이 있습니다. 그는 자신이 무대에 설 때 행복하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결코 나쁘게 보지 않아요. 하지만 전 (서태지와 아이들 때보다) 지금 제 일에 행복을 느낍니다. TV 인터뷰조차 잘 하지 않아요. 제가 TV에 나가서 세븐을 칭찬하는 것보다 세븐이 무대에서 잘하면 더 큰 효과가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