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對)일본 무역역조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올들어 지난 4월 말까지 일본에 대한 무역적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늘어났다고 14일 밝혔다. 올들어 4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대일수출은 63억8,000만달러, 수입은 138억4,000만달러로 74억6,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 같은 대일적자 규모는 지난해 1~4월 56억3,000만달러보다 32.3% 늘어난 것으로 지난해 대일적자(190억3,000만달러) 증가율 29.3%보다 3%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1ㆍ4분기 주요 품목의 대일수입 규모를 보면 반도체가 22.1% 늘어난 14억2,000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철ㆍ강판(7억4,000만달러), 반도체제조용 장비(6억1,000만달러), 전자응용기기(3억8,000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올들어 4월 말까지 일본에 대한 수출증가율(32.7%)과 수입증가율(32.2%)이 비슷한데도 수출입 증가율이 각각 14.1%와 21.6%였던 지난해보다 적자 확대폭이 컸다. 이에 대해 무역협회의 한 관계자는 “일본에서의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라며 “한일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해 양국간 기술이전과 우리나라 중소업체 육성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