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주이면서도 올 상반기 업종 내에서 주목을 받지 못하던 이른바 ‘2등주’의 약진이 거세다.
9일 삼성전자에 이은 국내 반도체업계 2위 하이닉스는 큰 폭의 코스피지수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거래일대비 0.48% 오른 3만1,450원에 장을 마치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연중 최고가 역시 갈아치웠다.
하이닉스는 장 초반 코스피 지수 1,800선 붕괴 여파로 3만원대를 지키는 게 위태로웠지만 D램 경기 회복에 따른 하반기 영업이익 흑자 기대감에 상승세로 반등, 견조한 오름세를 유지했다. 서도원 한화증권 연구원은 “D램 경기가 월별 출하액 기준으로 올 1ㆍ4분기에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며 “3ㆍ4분기와 4ㆍ4분기에 각각 3,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둬 연간 영업이익도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동차 2위업체 기아차도 이날 2.17% 상승, 1만1,75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2ㆍ4분기 영업실적 악화 우려로 줄곧 하락하던 주가는 최근 고유가 여파에 따른 경차 효과와 신차 출시 효과 등이 기대되며 최근 상승세로 돌아섰다. 김용수 SK증권 연구원은 “기아차 내수시장 점유율이 올들어 24%대로 올라섰다”며 “대대적인 원가절감 노력과 원화환율 상승효과가 수익성 호전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