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교육·농업 육성 힘써 기업인 꼬리표 뗄 것"

총선 뛰어든 재계 출신 인사들
김호연 충남 천안을 새누리당 후보


19대 총선에 임하는 새누리당 후보 중에는 유난히 기업인 출신이 적다. 사회 양극화 등으로 과거와 달리 기업인 출신을 반기지 않는 분위기도 있다.

충남 천안을에 출마한 김호연(57ㆍ사진) 새누리당 후보는 그런 점을 감안하면 악조건 속에 출마한 인물이다. 김 후보는 한화그룹 창업주인 고 김종희 전 회장의 아들로 빙그레 회장을 지냈다. 대기업 2세 경영인인 셈이다. 고생 모르고 기업을 물려 받은 재벌집 아들이라는 세간의 시선을 느낄 때마다 그는 부채가 자산의 40배였고 누적적자가 100억원이었던 빙그레를 연간 순이익 500억원의 건실한 기업으로 살려낸 경험을 들곤 한다.

실제 18대 국회 때 자유선진당이 득세한 충남에서 유일하게 새누리당 의석을 가졌던 김 후보의 저력이 만만찮다는 게 새누리당의 설명이다. 김 후보 스스로도 이번 총선에서 기업인보다는 교육ㆍ복지ㆍ농업 공약을 내세우며 철저하게 지역 밀착형 후보임을 자임하고 있다.

그의 최우선 공약은 교육이다. 천안 출신인 아버지가 천안 북일고를 설립한 가족사가 있기도 하지만 주민들의 교육열이 높은 만큼 받쳐주지 못하는 현실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그가 읍 지역 두 곳에 중학교를 신설하고 외국인학교와 영어도서관을 신설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은 이유다.

복지에 관해서는 0세부터 100세까지 필요한 복지 서비스를 통합한 종합복지센터를 만들 구상을 갖고 있다. 각 부처별로 나눠진 현재의 복지 서비스는 필요한 사람이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와 불필요하게 더 받는 '중복지대'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도시와 농촌이 섞여 있는 천안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소식이 호재만은 아니다. 김 후보 역시 농촌 지역에 과실전문생산단지를 만들고 특산물인 배와 포도를 국가 브랜드로 키워 잘사는 농촌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보궐선거로 18대 국회에 들어와 1년 4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을 보냈지만 지역에서는 한 번 더 지켜보자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돈 많은 대기업 회장이라며 거리를 두는 사람들도 있지만 실제로는 소탈해서 주민들을 만날수록 표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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