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기업] 동국제강, "인재 육성" 12년째 이공계 대학생 장학금 지원

동국제강 송원문화재단의 장학생 48명이 지난달 4일 동국제강 부산공장에서 장학금 1억9,200만원을 전달 받고 있다. 동국제단 오너일가 3대의 사회공헌 정신이 깃든 송원문화재단은 이공계 장학사업 외에도 각종 소외계층 지원사업, 학술·문화 지원사업을 벌이며 나눔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사진제공=동국제강

남윤영(왼쪽 두번째) 동국제강 사장이 지난해 10월17일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소외계층 돕기 모금을 위한 ''동국제강과 함께하는 움직이는 아름다운가게''에 일일점원으로 참여해 물품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제공=동국제강

올해 창립 61주년이자 계열사인 유니온스틸을 합병해 철강사업 통합 출범 원년을 맞은 동국제강. 동국제강은 인재 육성에 중점을 두고 대를 이은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오고 있다.

동국제강의 창업자 고(故) 장경호 회장(1899년~1975년)은 1975년 당시 사재 30여억원(현재 시세 3,000억원)을 조건 없이 사회에 헌납하며, 기업가로서 사회적 책임에 앞장섰다. 이 같은 창업자의 유지는 2대 장상태 회장과 현재의 장세주 회장으로 3대째 내려오고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3대를 거치며 뿌리 깊은 나눔경영이 동국제강의 기업문화로 정착됐다"고 자평했다.

동국제강 오너일가 3대의 사회공헌 정신은 송원문화재단에 집약돼 있다. 2대 장상태 회장(1927년~2000년)은 1996년 100억원을 출연해 송원문화재단을 설립하여 이익의 사회환원을 실천하고 사회공헌 활동을 체계화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송원문화재단의 대표적 활동으로는 장학 사업을 꼽을 수 있다. 동국제강은 미래 가치를 위한 사회공헌활동으로 이공계 대학생 장학 사업을 12년째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2004년부터 이어져 온 이공계 대학생 장학사업은 철강 제조업을 근간으로 성장한 동국제강의 인재 육성에 대한 의지를 반영한다.

동국제강은 이 장학 사업을 통해 미래 철강 산업 인재를 지원하고 그 인재들을 다시 채용하고 있다. 이는 인재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사회공헌활동인 동시에 한국 철강 산업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동국제강 측은 강조한다.

특히 장학생들은 졸업 후 동국제강의 핵심 인력으로 성장해 기업 경쟁력의 원천이 되는 선순환 구조를 이룬다. 동국제강의 한 관계자는 "동국제강이 60주년을 넘어 장수 기업으로 지금까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인재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관심"이라고 말했다.

동국제강의 이공계 장학사업은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육 기회가 많지 않은 지방 대학생 위주로 장학생을 선발한다. 장학생으로 선발되면 2년간 연 4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동국제강의 전국 공장 견학 등 실무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참여할 수 있다. 이렇게 배출한 장학생 수는 여태까지 1,098명, 누적 장학 지원금은 16억원을 넘었다.

학업을 마친 장학생들이 동국제강 입사를 희망할 경우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최근 8년간 입사한 이 업체 신입사원의 약 10%가량은 이공계 장학사업을 통해 선발된 인재들이다. 첫 해 장학생은 이제 과장이 되어 중견사원으로 회사 내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3대 장세주 회장은 창업자와 선대 회장의 유지가 담긴 송원문화재단을 400억원 규모로 키웠다. 송원문화재단은 동국제강그룹 사회 공헌활동의 구심점이 됐다. 이제는 인재를 육성하며 나눔의 경영 철학과 전통을 실천하고 있을 뿐 아니라 공헌활동의 폭도 넓어졌다. 특히 장세주 회장은 장학사업 외에도 각종 소외계층 지원사업, 학술·문화진흥 사업 등으로 송원문화재단의 영역을 확장했다. 이 재단은 이공계 장학사업과 독거노인돕기 사업 등에서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협력과 지원을 펼치고 있다.

현재 송원문화재단은 장학사업, 불우이웃 지원사업, 문화 및 학술연구사업 등의 분야에서 매년 10억원 상당을 지원하고 있다. 재단 본연의 의미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재단 운영에 오너 일가 친인척이 전혀 관여하지 않는 전통을 지켜오고 있다.

송원문화재단은 2006년, 서울시 사간동에 송원아트센터를 설립하여 사회공헌 활동에서 사회문화 활동으로 보다 확장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동국제강의 '문화발전에 이바지 한다'는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서이다.

송원아트센터는 2006년 6월 개관 준비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매년 전시회를 개최해왔다. 동국제강에 따르면 이미 명성을 쌓은 기성 예술가보다는 주로 젊고 참신한 작가들을 발굴하고 있다. 이들의 새로운 시도를 통해 송원아트센터가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서 기능하도록 만들겠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밖에도 동국제강은 '세상을 따뜻하게' 라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며 활발한 나눔경영을 펼치고 있다. 각 사업장을 거점으로 한 지역밀착형 봉사활동이 그 대표적 예다.

'나눔을 지키는 사람들'이라는 의미인 '나눔지기' 봉사단이 그 중심에서 활약하며 본사·포항·인천·당진·부산 등 5개 사업장에서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연간 100회이상의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매년 회사 창립기념일에는 5개의 사업장에서 '나눔지기' 봉사단이 지역아동센터를 찾아 동시다발적인 봉사활동을 펼친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봉사활동을 더욱 활성화하고, 지역사회와 연계한 나눔과 봉사의 기업문화를 확산하겠다"고 강조했다.

매년 '아름다운 가게'에 생활용품 등 기증


이종혁 기자




동국제강이 꾸준히 펼쳐오고 있는 나눔활동 가운데는 '동국제강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가게'도 유명하다.

동국제강과 사회적 기업인 아름다운 가게는 인연이 깊다. 동국제강은 지난 2005년부터 '아름다운 가게'에 물품을 기증해왔으며 판매 수익으로 소외계층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8회 실시한 아름다운가게 행사는 서울 중심부에 페럼타워가 준공된 이후부터는 '움직이는 아름다운 가게'라는 이름으로 페럼타워 내에서 개최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작년에는 10월 17일 페럼타워에서 '움직이는 아름다운가게' 행사를 열어 나눔활동을 펼쳤다.

이 행사를 위해 동국제강은 행사 전 약 2주에 걸쳐 전국 5개 사업장과 최근 흡수한 계열사 유니온스틸 등 8개 계열사 임직원들로부터 약 1만3,000여점의 물품을 모았다. 모든 물품은 임직원들의 자발적 기부를 통해 준비됐다.

생활용품부터 도서, 의류까지 다양한 상품이 준비됐다. 또한 이 날 행사에는 임직원 40여명이 일일 점원으로 자원봉사에 참여해 기증품을 판매했다. 남은 기증물품과 판매 수익 전액은 아름다운 가게에 전달했다. 아름다운 가게는 국내외 소외계층을 위해 판매 수익금을 사용한다.

일일점원으로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한 남윤영 동국제강 사장은 "페럼타워에서 개최하는 움직이는 아름다운 가게를 통해 도심 한가운데에서도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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