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이 올 상반기 내에 상장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K-OTC시장에서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고 거래량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삼성SDS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후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던 K-OTC시장이 미래에셋생명 상장을 계기로 다시 투자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K-OTC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미래에셋생명 주가는 이날 1만1,950원에 거래를 마쳐 지난 3일 상장계획을 밝힌 후 3거래일 만에 무려 28.36% 올랐다.
거래량 역시 급증했다. 상장계획을 발표하기 전날 거래량은 4,945주에 불과했지만 발표 당일인 3일 3만3,196주로 급증한 데 이어 4일(7만6,883주)·5일(7만6,883주)· 6일(6만5,431주) 연속 수만주가 거래되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미래에셋생명도 삼성SDS처럼 상장 후 높은 차익을 거둘 수 있다고 판단해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K-OTC에서 거래되고 있는 주가보다 공모가와 상장 후 주가가 더 높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오는 4월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5월 금융위원회 승인을 받은 후 이르면 올 상반기 안에 상장할 예정이다.
K-OTC는 금투협이 운용하는 장외 주식거래 시장으로 기존 시스템을 개편해 지난해 8월25일 출범했다. 사설 중개인에 고가의 수수료를 지불하지 않고 투명하게 거래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17일 '대장주'였던 삼성SDS가 상장한 뒤로는 거래량이 급감하는 등 활력을 잃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생명 상장을 계기로 다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정수 금융투자협회 K-OTC부 부장은 "상장이 결정된 미래에셋생명의 거래량이 늘고 있다"며 "앞으로 지정기업부에 LG CNS 현대엔지니어링 등의 기업들이 추가되면 K-OTC 전반적으로 거래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