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모르에 조만간 평화유지병력 배치

지난달부터 전.현직 군인들간의 무력 충돌로 정정 불안을 겪고 있는 동티모르에 조만간 평화유지를 위한 외국 군대가 파견된다. 호세 라모스 호르타 동티모르 외무장관은 24일 기자들에게 "호주, 뉴질랜드, 말레이시아, 포르투갈에 도움을 요청했다"면서 "호주와 뉴질랜드 군대가 곧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체 병력으로는 "상황을 통제할 수 없다"며 이들 4개국에 "국가에 반기를 든 폭도들의 무장해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뉴질랜드는 군과 경찰 60명을 항공기편으로 동티모르 수도 딜리에 파견했으며 포르투갈도 120명의 헌병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피터 코스텔로 호주 재무장관은 24일 동티모르로부터 병력을 파견해 달라는 공식 요청을 받았다면서 파병 계획을 확정하기 위해 25일중 국방.외무부 관리들로 구성된 정부 대표단을 동티모르에 보내겠다고 말했다. 브렌던 넬슨 국방장관은 (양국간) 합의가 이뤄지면 첫 병력이 빠르면 25일 오후 현지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티모르에서는 출신 지역 때문에 차별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군인들 가운데 일부와 정부군 사이에 전날 무력 충돌이 빚어져 정부군 2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했다. 이날 오전에도 군 기지가 있는 딜리 인근 타시-톨루 지역에서 무력충돌이 벌어져 정부군 장교 1명이 부상했다. 한 정부군 장교는 "그들이 군 본부를 공격해 왔고 우리가 뒤쫓았지만 폭도들이 시민들과 섞여 있을때 사격하지 말라는 명령 때문에 더 이상 행동할 수 없었다"고말했다. 지난 3월 전체 병력 1천400명 가운데 600명이 출신 지역 때문에 차별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병영에서 무단 이탈한 뒤 시작된 이번 사태는 지난달 말 탈영 병력들이 폭력시위를 벌이는 과정에서 5명이 숨지는 등 피해를 야기하며 동티모르 국민들을불안에 떨게 만들고 있다. 동티모르의 독립 직전인 지난 1999년의 유혈충돌 과정에서 2만1천여명이 피난행렬을 만들었던 수도 딜리에서는 이미 200여명이 다른 곳으로 피난을 떠났다고 주민들이 전했다. 한편 자나나 구스마오 동티모르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동티모르 국민들이 공포와 공황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그들을 막아야 한다"며 폭도로 변한 전직 군인들을 체포하고 이들의 지도자로 알려진 알프레도 레이나도 소령을 "잡아오도록" 명령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외국 대사관들은 필수인력을 제외한 직원들을 철수시키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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