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대선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승자를 쉽게 예상하기 어려운 혼전이 계속되면서 환율이 치솟고 투자자들이 국채 시장에서 이탈하는 등 경제적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27일까지 석달간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가치는 7% 하락해 달러당 1만1,995루피아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0.40%포인트 상승(국채가격 하락)하는 등 국채 시장의 불안감도 커졌다.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대선 선두주자인 투쟁민주당(PDIP)연합의 조코위 위도도 후보와 이를 추격하는 대인도네시아운동당 프라보워 수비안토 후보 간 격차가 줄어들면서 커지고 있다. 두 후보는 10년간 집권하며 각종 부패로 얼룩진 민주당 정권을 교체하고 똑같이 강력한 경제개혁을 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프라보워 후보가 민족주의·독재 성향이 짙어 보호주의 무역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프라보워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외국자본 유출이 본격화하며 루피아 환율이 달러당 1만2,300루피아대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프라보워 집권시 실제로 투자를 축소하겠다는 의견도 많다. 도이체방크의 투자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56%는 프라보워가 승리하면 인도네시아 투자를 축소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조코위 후보가 승리할 경우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응답은 74%나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