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가들의 삼성전자에 대한 매도 공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왔다. 주가 역시 주요 매수주체의 이탈로 약보합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여진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2조7,000억원)은 당초 추정치인 2조9,000억원보다 낮다”며 “앞으로의 경영실적에 대한 전망치를 수정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크레디리요네(CLSA)증권은 이날 “3분기 실적이 기대이하였다”며 실적 전망치를 재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임홍빈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당초 예상보다 나쁠 것이라고는 생각했지만 IT하강기에서 이익감소 폭이 지나치게 빠른 것 같다”며 “내년 2분기까지 실적감소 폭이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서도원 한투증권 애널리스트도 “내년 상반기 핵심 제품들의 수요가 늘어 가격이 상승할 경우 내년 하반기부터 실적이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단기 상승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언제쯤 외국인들의 주식매도 공세가 진정될 지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신성호 우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으로 버티는 와중에도 최근 1주일새 10% 이상 주가가 하락했다”며 “삼성전자의 저점은 40만원으로 보여지나, 외국인들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충분히 저평가돼 있다는 것을 확인한 뒤 재매수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신기영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실망스러운 3분기 실적에 비춰 향후 수익 전망치를 낮춰야 할 것”이라며 “주가도 40만원을 바닥으로 봤으나 이제는 30만원대로 떨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임홍빈 미래에셋 애널리스트도 “삼성전자의 주가가 저평가 상태인 만큼 낙폭이 확대될 때 오히려 저점, 분할 매수하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