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니아, 합성DNA 수출 활기

바이오 벤처기업 바이오니아(대표 박한오)가 세계 합성DNA(Oligo-nucleotide) 시장에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 바이오니아는 인간 유전체(지놈) 분석에 이어 `맞춤의학`의 토대가 될 개인별 유전자 염기서열의 차이를 밝혀내는 다국적 프로젝트(HapMap)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영국 생거연구소와 중국 베이징 지노믹스연구소 등 세계 유수 연구기관, 미국의 나스닥 상장업체 지네상스 등에 합성DNA를 공급하는 등 해외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특히 미국ㆍ유럽ㆍ일본과 공동으로 개인간 유전자 차이를 밝히는 공동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베이징(北京)지노믹스연구소가 내년까지 연구에 사용할 50만 가닥(1가닥은 약 20 염기쌍)의 합성DNA를 모두 공급키로 계약, 이미 납품을 시작했다. 50만 가닥은 약 1,000만 염기쌍에 해당하며 웬만한 미생물 5종의 염색체 전부를 만들 수 있는 규모다. 박한오 사장은 “합성DNA 매출이 올 1월 1,000만원에서 11월 2억2,000만원으로 급증하고 있어 내년에는 월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합성DNA 생산에 필요한 각종 시약과 합성기기 등을 대전 공장에서 자체 개발ㆍ생산하고 있어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상당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품질에 대해서도 크게 만족하고 있어 우리 합성DNA를 이용해 연구한 결과가 학회에서 발표돼 신뢰도가 쌓여가면 주문이 크게 늘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바이오니아는 DNA를 대량복제하는 PCR(중합효소 연쇄반응법) 기기의 최신 기종으로 복제되는 DNA의 양을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는 `엑시사이클러(Exicyclerㆍ사진)`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 최근 본격적인 국내외 시장공략에 나섰다. 실시간 PCR 기기는 최대 96개 샘플에서 바이러스 등의 DNA 조각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 알 수 있고 복제되는 양도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어 바이러스 감염여부 진단, DNA칩 등을 이용한 유전자 발현양 비교분석이 가능하다. 또 실험결과의 재현성이 높고 실험방법이 간단하며 전체 실험을 자동화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해외에선 생물학ㆍ의학ㆍ보건ㆍ식품ㆍ제약 등 분야서 폭넓게 이용되고 있으며 세계시장은 현재 4,700억원, 5년 후에는 1조4,600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미국 ABI사가 지난해 출시한 `프리즘7000` 등의 경우 가격이 5만 달러(한화 약 6,000만원) 수준이어서 국내 연구ㆍ의료기관 등에서 구입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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