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증시가 내각의 간판급 각료가 2명이나 사임하는 정치권의 대형 악재에도 불구하고 4% 가까이 급등했다. 지난주 과도한 매도에 대한 반발 매수세에 더해 일본 공적연금(GPIF)의 주식투자 비중이 20%대 중반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도쿄 증시의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78포인트(3.98%) 오른 1만5,111로 마감했다. 올해 들어 최대 상승폭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주의 하락세로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한 해외 투자가들의 매수세가 유입된데다 GPIF의 주식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폭등을 부추겼다. 앞서 18일 니혼게이자이는 GPIF가 국내 주식 운용 비중을 현재의 12%에서 25%까지 확대하는 방향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GPIF가 운용하는 자산규모는 총 130조엔(약 1,300조원) 규모다. 시오자키 야스히사 후생노동상은 이달 말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과 논의한 뒤 GPIF의 자산운용 계획을 확정 지을 예정이다.
여기에 아베 정권이 내년 하반기로 예고했던 소비세율 추가 인상이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점도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한몫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개장 중 오부치 유코 경제산업상 등 여성 각료 2명의 사임 소식이 전해졌지만 주식시장에는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했다. 미즈호투신투자고문의 오카모토 요시히사 매니저는 "이들의 사임이 정권 지지율을 크게 떨어뜨리고 정권 운영에 지장을 초래하면 마이너스 요인이 되겠지만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