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삼성電 자사주 매입 외국인 동향 주목

지난 12일부터 2조원 규모의 자사주매입에 나선 삼성전자 주가가 짧은 조정을 거치자마자 큰 폭으로 올라 종합주가지수 연중 최고치 돌파를 이끌었 다. 우려했던 외국인들의 매도공세도 나타나지 않았다. 앞으로 삼성전자의 자사주매입이 삼성전자 주가 및 외국인 매매에 어떤 영 향을 미칠 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특히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기간 중 외국인들의 동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과거 외국인들은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시기를 ‘투자주식 현금화 적기’로 활용하는 모습이었다. 지난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삼성전자는 모두 다섯 차례 자사주를 매입했는데 그때마다 외국인들은 세 차례는 매도우위, 두 차례는 매수우위를 나타내 매도세가 다소 우세했다. ◇외국인 매도 이어질까= 삼성전자 주가가 크게 상승하자 이번에도 외국인들은 삼성전자에 대해 3만8,000주를 순수하게 팔아 닷새 만에 소폭의 매도우위로 돌아섰다. 문제는 앞으로도 외국인들의 삼성전자 매도가 이 어질 것인가라는 점.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이 60%를 넘어 추가 매수여유가 크지 않다는 점, 주가가 단기간에 급속히 올라 차익을 실현하고 싶은 욕구 가 높아졌다는 점 등을 들어 추가 매도가 어느 수준까지는 이어질 것으로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실적이나, 앞으로의 주가 흐름에 대한 믿음 등을 감안할 때 매도 규모가 주가에 영향을 줄 정도로 크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자사주매입을 통해 삼성전자주가가 60만원 밑으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회사측의 강한 자신감을 엿 볼 수 있다”며 “외국인들도 16일 실적발표 전까지 적극적인 매도를 자제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유통주식이 씨가 말라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가들의매도를 부정적으로만 생각할 이유가 없다는 분석도 있다. 정창원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자사주를 사야 하는 삼성전자 입장에서 지분의 60%를 보유한 외국인 말고는 주식을 사들일 곳이 없다”며 “오히려 삼성전자가 외국인에게서 자사주를 사는 것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매수에도 영향줬다= 전문가들은 이날 외국인들의 선물대규모 매수도 삼성전자와 연관이 있다고 풀이했다. 지승훈 대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6일 삼성전자의 실적발표를 앞두고외국인들이 지수의 추가상승 쪽에 베팅하는 모습”이라며 “일단 선물을 미리 사두고 삼성전자의 실적개선이 확인된 이후 현물로 교체하려는 전략일 수 있다”고 말했다. 황재훈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과거 삼성전자가 자사주매입에 나설 때 시장의 하방경직성이 강화되며 선물시장 매수자들에게 유리한 환경을 만들 어주곤 했다”며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자사주매입이 베이시스 호전을 이끌고 프로그램 매수세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선물과 연계된 차익거래 위주로 매수세가 몰리며 모 두 3,5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선물을 8,400계약이나 사들이며 선물가격을 높여 기계적인 프로그램 매수세를 유발했다. ◇주가 탄력성 확대될 것= 삼성전자 주가가 61만원대까지 치솟아 가격적인 부담이 만만치 않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중장기적 관점에서 매수전략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자사주 매입주문 가격을 장 초반 60만3,000원에서 후반 61만원으로 높였다. 김경모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자사주매입 규정 변경으로 삼성전자는 장중 매입호가를 올리며 자사주매입에 나설 수 있어 외국인 매도가 크게 안 나올 경우 삼성전자의 상승탄력은 이전보다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이재용기자jylee@sed.co.kr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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