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최고봉인 킬리만자로(5,895ｍ) 세계 최연소(9세) 등반 기록을 갖고 있는 김영식(20)씨가 7일 공군에 입대했다. 아버지인 산악인 김태웅(53)씨와 함께 '털보 부자'로 잘 알려진 영식씨는 지난 94년 8세 때 알프스 최고봉 마테호른에 오른 이후 '소년 산악인'으로 국내외의 이목을 끌어왔다. 킬리만자로 최연소 등정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고 95~99년 고등학교 1학년 영어교과서(지학사)에도 소개됐던 그는 지난해 경북대 전자전기컴퓨터학부 05학번으로 입학, 현재 2학기를 마치고 휴학한 상태다. 입대로 인해 목표로 세웠던 세계 7대륙 최고봉 등정은 잠시 미뤄야 하지만 27개월의 복무가 끝난 뒤 아버지와 함께 다시 도전할 계획이다. 현재 이들 부자가 최고봉 등정에 성공한 대륙은 4곳. 95년 킬리만자로에 이어 98년 북미 최고봉인 매킨리(6,194ｍ), 99년 유럽 최고봉인 엘브루즈(5,642ｍ), 2002년 남미 최고봉 아콩카구아(6,959ｍ)에 연이어 올랐다. 지난해 초 에베레스트 등정의 전초전으로 히말라야 14좌 중 하나인 초오유(8,201ｍ) 등정을 계획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접어야 했지만 이들에게 7대륙 최고봉 등정의 꿈은 아직도 유효하다. 영식씨는 "집 근처 미용실에서 머리를 깎았는데 아직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면서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다녀와야 하는 만큼 몸 건강하게 성실히 생활하겠다"고 말했다. 아버지 김태웅씨는 "아들이 막상 입대를 한다니 시원섭섭하다"면서 "열심히 국방의 의무를 다했으면 좋겠고 제대 후에 조건이 갖춰지면 다시 한번 나머지 최고봉 등정에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