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이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 전환에 힘입어 나흘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3.92포인트 오른 1,315.13에서 출발한 뒤 강세를이어가 장중 1,328까지 올랐다가 오후 들어 프로그램 매도 여파로 상승폭이 줄어 전일대비 8.86포인트(0.68%) 오른 1,320.07에 장을 마쳤다.
전날(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금리인상 우려와 사상 최대의 무역적자로 인해 약세를 보였지만 국내 증시는 외국인 매수 전환을 계기로 반등했다.
글로벌 금리인상 우려가 제기된 3일 이후 한국시장에서 닷새 동안 1조2천868억원을 팔아치운 외국인은 이날 301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기관은 프로그램 매도 물량 출회 여파로 781억원 매도 우위를 보인 반면 개인은27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과 비차익거래에서 모두 매도 우위를 보인 결과, 1천339억원 순매도로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과 의료.정밀, 건설, 증권, 비금속광물, 종이.목재 등의강세가 두드러진 반면 보험과 전기가스, 운수창고 등은 약세를 보였다.
최근 실적에 대한 우려로 약세를 보였던 대형 기술주도 대체로 반등에 성공해삼성전자, 하이닉스, LG전자가 각각 0.81%, 2.01%, 1.03% 올랐다.
전날 UBS증권이 KT&G에 이어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언급한 POSCO(3.31%), 호남석유(1.69%), 대림산업(2.97%) 등도 강세였다.
건설주도 역시 매각 기대감과 외국인 매수세로 인해 동반 강세를 보여, 대우건설, 현대건설, GS건설 등이 1~2% 정도 올랐다.
개별종목을 보면 웅진코웨이가 배당금 증가 기대감에 3%대 강세를 보였으며 한신기계는 액면분할 효과로 11%대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5개를 포함해 462개 종목이 오름세, 하한가 1개를 포함해 266개 종목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경수 삼성증권 책임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매도는 글로벌 유동성 축소에 따른자금이탈 성격보다 정보기술(IT) 업종 비중축소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