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DMB 단말기시장 선점경쟁 치열

업체들 12월 본방송 앞두고 차량용 수신기 등 선점경쟁 치열

오는 12월 무료 지상파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본방송을 앞두고 오디오ㆍ비디오(AV) 단말기 및 내비게이션 업체들 사이에 DMB 수신기 및 복합단말기 시장 선점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지상파DMB를 수신하고 모니터로 볼 수 있게 해주는 튜너ㆍ디코더 칩 등을 패키지화한 모듈의 소형화가 진전되면서 휴대용 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 등 휴대 단말기에도 DMB 시대가 활짝 열릴 전망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장 먼저 출시된 지상파DMB 제품은 차량용 수신기(셋톱박스). 지티전자ㆍ이피루스 등이 차량용 AV시스템ㆍ내비게이션에 연결해 쓰는 DMB 수신기를 20만 30만원 대에 출시한 데 이어 LCD 모니터가 달린 일체형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퍼스텔, 메리테크 등은 PC에 꽂아 지상파DMB를 볼 수 있는 USB형 제품을 개발ㆍ시판, 고가의 DMB 노트북PC를 시판 중인 대기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대오토넷과 노바일렉트로닉, 디지피아, 디지털공간, 현대테크노 등은 차량용 제품을 개발 중이다. 모듈업체 프리샛의 한 관계자는 “지상파DMB 본방송 일정이 올해 12월로 확정된 이후 단말기 업체들의 상담이 종전보다 2 3배 늘어났다”고 말했다. DMB 모듈 및 관련 부품의 소형화로 휴대폰은 물론 PMPㆍPDA 등 휴대 단말기, 특히 내비게이션ㆍDMB 기능을 함께 얹어 차량 안팎에서 두루 쓸 수 있는 제품도 대거 출시될 전망이다. 디지털큐브는 오는 10월 SK C& C 브랜드로 위성DMB를 볼 수 있는 PMP를 출시하는 데 이어 지상파DMB 수신제품도 연내 자체 브랜드로 선보일 계획이다. 최근 PMP를 출시한 코원시스템 등 MP3플레이어 업체들도 지상파DMB 겸용 PMP나 디지털오디오방송(DABㆍDMB 사업자들이 송출하는 고음질 음악방송) 수신 MP3플레이어 출시를 검토 중이다. 한편 프리샛은 최근 소비전력이 600mW 이하로 기존 제품의 1/4에 불과한 초소형(35×45×3.3㎜) 지상파DMB 모듈을 개발했다. 모듈에 들어가는 디코더 칩을 시판중인 씨앤에스테크놀로지는 카메라 제어 등 보다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면서도 크기ㆍ전력소모량을 줄인 칩을 올 연말쯤 개발, 휴대폰용 등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한 단말기업체 사장은 “비좁은 국내시장을 둘러싼 선점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해외시장에서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경쟁력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