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총의 차세대 에이스 이대명(22ㆍ한체대)이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에 올랐다. 한국 권총은 잇달아 세계최강 중국을 꺾으며 중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수확했다.
이대명은 14일 광저우 아오티사격관에서 열린 대회 둘째 날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100.8점을 쏴 본선 585점과 합계 685.8점을 기록, 684.5점(585+99.5)을 쏜 중국의 베테랑 탄종량을 2위로 밀어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팀의 막내가 뚝심으로 일궈낸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전날 50m 권총과 이날 오전 공기권총 단체전 우승의 주역인 이대명은 출발은 불안했다. 총 10발을 쏘는 결선에서 부담감 때문인 듯 첫발에서 7.9점에 그치고 말았다. 그러나 두번째 발에서 탄종량과 나란히 9.9점을 쏜 다음부터는 페이스를 되찾고 상대들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탄종량이 9.5~9.6점으로 잠시 주춤하는 사이 이대명은 꾸준히 10점대를 적중시켰고 6번째 사격에서 10.5점을 꿰뚫어 역전에 성공했다. 8번째에서는 이날 결선 출전자를 통틀어 가장 높은 점수인 10.8을 명중시켜 9.8점을 기록한 탄종량을 확실히 따돌렸고 9, 10번째를 모두 10점대에 맞혀 승리를 굳혔다.
앞서 단체전에서는 선ㆍ후배의 팀워크가 빛났다. 13일 이번 대회 한국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선사한 50m 권총 단체전서 진종오(31ㆍKT)와 이상도(32ㆍ창원시청)가 우승을 견인했고 14일 10m 공기권총 본선에서는 막내 이대명이 앞장섰다.
이대명은 고교 3학년 때부터 줄곧 태극마크를 달며 ‘포스트 진종오’로 불린 기대주. 주종목인 공기권총에서는 한국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50m 권총에서도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50m 개인전 은메달을 따내 2012년 런던올림픽 출전권도 확보했다.
여자 명사수들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사격 대표 김윤미(28)와 김병희(28ㆍ이상 서산시청), 이호림(22ㆍ한체대)은 14일 오후 열린 여자 10m 공기권총 단체전에서 1,141점을 합작해 인도(1,140점)와 중국(1,139점)을 2, 3위로 밀어내고 우승을 차지했다. 임신 7개월의 몸으로 출전해 화제가 됐던 김윤미가 383점으로 앞장섰다.
한편 한국은 대회 첫날인 13일 50m 공기권총 단체전 이외에도 유도에서 남자 100㎏ 이상급 김수완(용인대), 여자 78㎏급 정경미(하이원), 남자 100㎏급 황희태(수원시청) 등 3개의 금메달을 수확하며 힘찬 출발을 내디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