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선 개통 연기, 유통 업계 '울상'

이른바 '골드 라인'으로 불리는 서울 지하철 9호선 개통이 연기됨에 따라 9호선 역세권을 둘러싼 유통업체들이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유통업계는 당초 오는 12일 예정이었던 서울 지하철 9호선 '골드 라인' 개통을 앞두고 고객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마케팅에 돌입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하철 9호선이 개통을 위한 마지막 점검 과정에서 역무 자동화 설비 장애가 발생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개통을 연기한다"고 밝혀,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 기자회견에 나선 이인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적어도 7월 말까지는 (9호선을)꼭 개통하도록 하겠다"며 "하지만 그때도 안전상의 문제가 발생하면 문제를 해결한 뒤 개통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유통업계는 2개월 가량 9호선 개통 시점이 연기되면서 당초 예정됐던 마케팅 행사는 물론, 점포 개점 시기를 연기하며 영업 전략을 대폭 수정해야 할 판이라 울상이다. 특히 9호선내 24개역에 입점하는 편의점 '훼미리마트'는 개점 준비도 다 마친 상태였지만 9호선 개통일까지 무작정 기다려야 하는 신세가 됐다. 엘지(LG)생활건강의 화장품 점포인 '뷰티플렉스'도 이번에 개통되는 25개 역 가운데 21개 역에 들어서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잡기 위한 행사를 열 계획이었지만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이밖에 9호선 주변 백화점 및 대형마트들은 '9호선 특수'를 잡기 위해 다채로운 이벤트를 준비하는 등 손님 맞이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었지만 갑작스런 개통 연기로 이벤트를 취소하는 등 모든 행사에 제동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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