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일본에서 'CDS(신용부도스와프) 정리입찰'이 성공적으로 열렸다.
CDS 정리 입찰은 CDS 발행대상이 되는 기업이 지급불이행, 파산, 부채구조조정, 신용등급 하락 등으로 신용에 변동이 생겼을 때 입찰 형식으로 새로운 가치를 부여, 청산하는 이벤트(Credit Eventㆍ신용사건)다.
26일 파이낸셜타임즈(FT),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본의 아이플(Aiful)에 대한 13억달러 규모의 CDS 정리입찰이 지난 25일 실시됐다.
골드만삭스 등 12개 금융기관이 참여한 이번 정리입찰에서 아이플 CDS의 가치는 100엔당 33.87엔으로 최종 결정됐다. 이번 입찰결과에 따라 CDS를 판매한 금융기관은 투자자들에게 차액인 100엔당 66.13엔을 지급하게 됐다.
대형소매금융업체인 아이플은 지난해 9월 사적정리 절차의 일종인 기업회생 대안분쟁절차(Alternative Dispute ResolutionㆍADR)를 신청한 바 있다.
이번 공매가 성공은 일본 국내투자자들의 자국 CDS시장에 대한 신뢰를 공고하게 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또 아이플 CDS의 공매과정은 아시아 최대 항공사로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일본항공(JAL)의 처리에도 준용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2조3,000억엔의 채무를 지고 있는 JAL은 거듭되는 적자를 이기지 못하고 지난 1월19일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JAL의 구조조정은 정부 산하 기업회생지원기구(ETIC) 지원 하에 진행되고 있다.
크르시틴 리 로얄뱅크 오브 스코틀랜드의 애널리스트는 이와 관련, FT를 통해 "이번 공매는 (일본에서) CDS처리 절차의 준거가 될 것"이라며 "ADR에 들어가는 기업들의 경우 '신용사건'처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