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 패러다임이 바뀐다] 종근당

치료제 전문의약품社 우뚝 지난 61년 동안 항생물질을 위시한 치료제 중심의 전문의약품 생산업체로 성장 발전해온 ㈜종근당(대표 김용규)은 2001년 11월 완제의약품 및 신약개발 중심의 ㈜종근당과 발효ㆍ합성 원료의약품 중심의 ㈜종근당바이오(대표 정진영)로 분할, 집중화ㆍ전문화를 통한 국제경쟁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기업분할을 통해 종근당은 신약개발, 완제품 생산, 국내시장 마케팅ㆍ영업 등 제약부문에 집중하고 있다. 신설된 종근당바이오는 원료생산, 해외수출, 생명공학 연구 및 투자 등 바이오 원료사업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종근당=미국 대학과 공동으로 3세대 세파계 먹는 항생제를, 국내 연구기관과 주사제형 생물공학 의약품을 먹는 제제로 개량하는 연구 등 약물전달기술(DDS) 개발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마이크로에멀전 기술을 이용해 개발한 장기이식 환자용 면역억제제 '사이클로스포린A' 신제형도 해외 임상시험과 미국 식품의약국(FDA) 시판허가신청을 마쳐 조만간 세계 무대 진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차세대 항암제 CKD-602(임상 2상), 분자설계 연구를 통해 합성한 당뇨병치료제 CKD- 501(전임상시험), 전임상을 마치고 발효를 통한 신약 창출을 기대하고 있는 혈당강하제 CKD-711, 곰팡이에서 얻은 푸마질린을 원료로 반합성해 만든 혈관신생억제성 항암제 CKD-732(임상1상 준비) 등 4개의 신약과 DDS 기술 관련 제품들을 개발중이다. 항암제 CKD-602는 임상 2상시험에서 난소암에 대해 유효판정을 받았으며, 내년 하반기 출시할 계획이다. 미국 ALZA사의 DDS 기술(Stealth Liposome)을 이용한 신제형 항암제 개발도 추진 중이다. ◇종근당바이오=종근당의 원료의약사업 부문이 분할ㆍ신설됐다. 1만6,000평 규모의 안산공장에 선진 종합발효시설을 갖추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효소공법을 통한 7- ACA(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 기초원료), DMCT(테트라사이클린계 항생제 원료), 장기이식 면역억제 약물인 싸이클로스포린 등 수익성 높은 원료의약품이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연간 매출은 995억원. 특히 국내 최초로 유전자 재조합기술을 이용해 개발ㆍ생산한 당뇨병치료제(휴먼 인슐린)는 국내 5개 병원서 임상 3상시험이 진행중이어서 국내외에 상당한 원료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수입에 의존하던 복합항생제 원료인 포타시움 클라부라네이트도 국산화, 연간 100억원 규모의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보습제 원료 히알루론산(Hyaluronic Acid)도 개발, 수익성을 높여 가고 있다. 종근당바이오는 일부 저부가가치 제품을 아웃소싱하고 형질전환동물 연구, 암 유전자치료제 등 개발에 참여해 명실상부한 바이오테크 전문기업으로 성장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지난 3월 일본의 신약개발 바이오벤처 NMR(Nippon Medical Research)사가 개발한 항생제 내성병원균(MRSA) 감염질환 및 탄저병 치료제 원료의약품의 대량생산 연구ㆍ생산계약을 체결하는 등 새로운 비즈니스(계약생산연구)도 본격화하고 있다. ●종근당 유통품목 판매전략 -사내 유통팀 구성 마케팅 강화 종근당은 일반의약품 시장에서 위상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두통약 '펜잘', 소화제 '제스탄'과 '속청', 자양강장 드링크 '자황' 등으로 일반 소비자들과 친숙한 종근당은 최근 사내 유통팀을 만들어 유통품목들을 집중 도입ㆍ개발하고, 마케팅ㆍ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다국적제약사들이 오리지널 약을 무기로 국내 전문의약품 시장공략에 직접 나서고 있어 대비책이 필요하고, 의약외품 및 일반유통시장 확대추세에 맞춰 유통망을 선점할 필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종근당은 지난해 9월 LG생활건강과 서로 강점을 지닌 유통망(종근당은 약국, LG는 슈퍼ㆍ백화점ㆍ할인점)에 상대방 제품을 판매대행하는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종근당이 LG의 탈모방지제 '모앤모아'와 구강양치액 '덴타가글'을 약국에서, LG가 종근당의 여성클렌저 '썸머스이브'를 슈퍼 등에서 판매해주는 식이다. 지난해 말 숙취해소음료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땡큐'도 종근당의 주력 유통품목중 하나다. 원광대 약대 한약학과 김형민 교수팀과 키토산 전문업체 키토153㈜이 개발한 숙취해소용 고순도 키토산을 주원료로 한 '땡큐'는 올해 매출 100억원 달성이 예상된다. 종근당은 또 두산바이오텍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피부재생 기능을 갖춘 기능성 화장품 '케어닉'을 약국시장에 선보였다. 의원들을 상대로 한 판촉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종근당은 이들 유통품목들을 통해 올해 약 3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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