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4.0 새 성장동력 찾아라] 건설사 새 먹거리 찾기 분주

GS 액화기술 개발… 삼성물산 헬스케어 진출…
대우-알제리·대림-브루나이 등 업계 신규 시장 개척도 열올려

대림산업이 풍부한 국내 경험을 바탕으로 특수교량으로는 해외에서 처음 수주한 '순가이 브루나이 대교' 조감도.

GS건설은 지난 2008년 한국가스공사와 함께 한국형 액화기술 개발에 착수해 내년 초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GS건설은 기술개발에 성공한 후 국내 건설업계에는 불모지인 해외 LNG플랜트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GS건설은 담수플랜트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지난해 세계적 수처리 업체인 '이니마'를 인수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당장 진입이 어려워도 사전준비를 거쳐 수익성이 높은 사업들로 공종을 다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대표 건설사들은 신성장동력 찾기와 신규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시장을 다변화하지 않으면 치열한 국제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터키 정부가 발주한 병원 건설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하반기 계약을 앞두고 있다. 차세대 먹거리인 헬스케어 분야에서 글로벌 건설사들과 겨뤄 사실상 수주에 성공한 것이다. 이번 사업참여를 계기로 삼성그룹이 추진 중인 해외 헬스케어시장 진출계획은 한층 힘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그룹은 건설(삼성물산), 의료기기(삼성메디슨), IT(삼성SDS), 운영 시스템(삼성의료원) 등을 포괄하는 '토털패키지'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건설사들은 시장다변화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미개척 지역에 진출하는가 하면 오랫동안 발을 뺐던 시장에 다시 진출해 입지를 다지는 모습이다.

대우건설은 1989년 알제리에 진출한 후 내전발생으로 철수했다가 2008년부터 다시 알제리사업 수주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특히 지난해 6월 알제리에서 약 5억달러(한화 약 5,850억원) 규모의 엘하라시 하천복원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이 사업은 알제리의 국가 핵심 사업으로 이번 공사에 이어 하수처리장 및 폐수처리장ㆍ관거정비 사업 등 수질개선 사업 발주가 잇달아 예정돼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알제리 하천정비 사업의 중심이 되는 공사를 수주해 추가 수주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대림산업은 1970년 천연가스 액화공장 건설사업을 통해 국내 업계 최초로 브루나이에 진출한 바 있다. 최근에는 브루나이 정부가 발주한 '순가이 브루나이 대교 건설공사'를 1,233억원에 수주했다. 대림산업이 해외에서 특수교량 건설 프로젝트를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지난 한해 동안 7억달러 규모의 베트남 타이빈 2단계 석탄화력발전소와 2억달러 규모의 필리핀 석탄화력발전소를 잇달아 수주하면서 해외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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