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백·가방 수출외길…연간 1억달러핸드백과 가방을 연간 약 1억달러, 1,300억원 정도를 수출하는 기업이 있다.
그것도 90% 이상을 미국 시장에다 팔고 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유명 브랜드인 게스(Guess), 나인웨스트(Nine West), 메이(May), 토미(Tommy), 리즈크레이본(Liz Cla Iborne), D.K.N.Y 등을 달고 수출되지만 단일기업으로 이 정도 물량을 생산해서 수출하는 경우는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베네데스㈜(대표 정홍덕)가 수출 외길을 걷기 시작한 것은 73년 설립 때부터다.
청산물산으로 출범한 베네데스는 이듬해 일본으로 핸드백을 처녀 수출하며 80년대 급성장했다. 베네데스는 수출로만 81년 1,000만불에 이어 84년 2,000만불탑을 수상했다.
그 후 부산 신평장림공단으로 본사와 공장을 확장 이전하고 생산을 더욱 늘려 87년에는 5,000만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89년말 기업을 공개, 상장회사로 거듭난 베네데스는 또 한번 주위를 놀라게 했다. 91년 인도네시아에 이어 당시만 해도 미수교 상태인 중국에 생산공장 합작법인을 설립한 것이다.
중국 생산을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 국내에서는 디자인 및 상품개발, 마케팅에 집중해 경쟁력을 유지해 나간다는 전략을 누구보다 빨리 실천한 것이다.
지금은 중국에만 공장이 3개로 들어나는 대신 국내에는 아예 생산공장이 없다.
디자인 개발과 영업, 관리부서만 남아있다.
베네데스는 99년 드디어 수출 1억달러를 돌파하고 수출 1억불탑을 수상했다. 정홍덕 대표는 "밤낮없이 해외로 뛰어다닌 영업팀, 소비자와 바이어를 만족시켜주는 디자인을 끊임없이 개발해 준 개발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회사엔 백만 마일 이상의 비행 마일리지를 보유한 직원이 한둘이 아니다. 지금도 매월 해외 출장비만 매월 2,000~3,000만원 결제할 정도다. 해외 유명전시회를 돌아다니며 디자인 아이디어를 수집하고 바이어가 있는 곳이면 어디라도 찾아가기 때문이다.
정홍덕 대표는 "그동안 소품종대량생산 시장인 미국에 초점을 맞추어 상대적으로 일본 및 유럽시장 진출이 약하다"며 "디자인과 영업팀의 역량을 꾸준히 강화해온 만큼 올해부터 서서히 다품종소량생산 시장인 일본과 유럽시장 진출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충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