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부동산시장이 대규모 개발사업과 잇따른 재개발사업추진으로 강세를 띠고 있다. 부산신공항ㆍ신항만 건설과 정관택지개발지구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해당 지역 토지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 또 대규모 재개발사업이 추진중인 지역에서도 조합원 지분거래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등 부동산 매매가 활발하다.
◇대규모 개발호재, 기장군 토지시장 들썩= 특히 땅값이 두드러지게 오른 곳은 기장군 일대다. 이 곳에는 동부산관광단지개발사업과 정관택지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지난해에도 땅값이 12.7%나 뛰어 부산에서 가장 높은 가격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지역 땅값은 2006년부터 입주가 시작될 예정인 126만평 규모(주택공급 2만8,668가구)의 정관택지개발지구 기공식이 열린 지난 5월말 이후 3~5%가량 뛰었다. 이에 따라 논ㆍ밭의 경우 30만~60만은 줘야 매물을 구할 수 있다.
동부산관광단지는 2011년까지 기장군 일광면~기장읍 일대에 총 231만평 규모의 대변ㆍ시랑지구, 기장지구, 일광지구에 조성되는 대규모 단지다. 이 같은 개발 기대감으로 관광단지 인근의 토지를 매입하려는 수요가 꾸준해 대지의 경우 평당 100만~250만, 논ㆍ밭은 30만~55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이 지역 대신부동산의 한 관계자는 "수요에 비해 매물이 적어 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심지어 경매로 나온 토지물건까지도 건당 수십명씩 입찰경쟁자들이 몰릴 정도"라고 말했다.
◇재개발 대상 지역도 관심 고조= 기존 시가지에선 재개발사업이 한창 추진되고 있다. 특히 최근 관심을 끄는 곳은 금정구 장전동 장전구역(가칭)과 해운대구 우동1구역(가칭), 수영구 민락동 민락1구역(가칭) 등 초기재개발사업장이다. 이들 구역은 대부분 1,000가구 이상의 대규모 아파트건립을 계획하고 있는데다 최근 시공사를 선정하면서 지분 값이 크게 뛰었다.
10평대 지분매물을 보면 장전구역은 평당 700만~800만원, 온천2구역(가칭)은 700만원 안팎, 우동1구역ㆍ민락1구역도 600만~800만원에 거래되는 등 수도권 재개발지분에 버금가는 시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이중에는 주민들이 서로 다른 시공사를 끼고 다툼을 벌이고 있거나, 단기간에 구역지정을 받기 어려운 곳이 많아 섣부른 투자는 위험하다는 게 부동산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홍병문기자 hb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