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 명퇴대신 변형근로시간제 도입키로

포항제철이 구조조정과 관련, 명예퇴직제를 유보하는 대신 공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탄력적 근로시간제』와 『선택적 근로시간제』등 변형근로시간제를 도입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포철은 감산조치에 따른 잉여 생산인력의 전환배치를 촉진하고 인력을 신축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오는 16일부터 정비직원들을 대상으로 법정근로시간 한도에서 1개월 단위로 미리 근무시간을 정해놓고 이 시간 내에서 근무토록하는 『탄력적 근로시간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정비부문 근로자들은 1개월 단위로 정해진 한도 내라면 특별수당 없이 야간근무를 할 수도 있다. 포철은 연구직 사원들을 대상으로는 업무의 개시, 종료시점을 개인의 자율적인 판단에 맡겨 업무의 지속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선택적 시간근로제』를 시행, 연구원들이 야간에도 작업을 계속할 수 있게 했다. 포철은 “이번 변형근로시간제 도입으로 잉여 생산인력을 축소하지 않고 이들을 야간정비에 활용할 수 있게 됐으며 회사 입장에서는 현행의 야간근로수당을 지급하지 않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명예퇴직제 등 인위적인 감원을 최소화할 수 있어 사원들의 고용불안 해소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포철은 기대하고 있다. 포철 관계자는 그러나 전체원가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마지노선인 7%선을 넘어설 경우 인위적인 인력감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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