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1일부로 보험표준약관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보험 신상품이 잇따라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사들은 약관 개정에 발맞춰 신상품 출시에 속도 조절을 해왔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은 정책성 상품인 해외 장기체류 보험과 여행취소비용 보상보험을 다음달 초 출시한다.
금융당국은 여행 관련 보험상품들의 소비자 편의성이 뒤처진다는 지적에 따라 신상품 개발을 권고했다.
해외 장기체류 보험은 3개월 이상 장기체류자들의 위험률을 새롭게 산정해 만들었고 여행취소비용 보상보험은 기존 여행보험에 있던 특약을 주계약으로 개발한 일종의 단독형 상품이다.
개별 보험사별로는 삼성화재가 기존 상품을 업그레이드한 '선진형 재물보험'을 출시하며 LIG손보는 새로운 버전의 자녀보험을, 한화손보는 상해·질병·암·실손의료비 등을 종합적으로 보장하는 '장기보험'을 시장에 내놓는다.
생명보험사 중에선 동양생명이 간병보험과 연금보험을 새롭게 출시한다. 신한생명은 금리 연동형 저축성 연금상품과 보장성 보험 개정 상품을 내놓는다. 또 현대라이프는 지난해 출시해 매월 1만건 이상 판매된 '현대라이프ZERO종신보험'의 후속 상품을 준비했다. 교보생명도 새로운 연금보험을 출시한다.
보험사들이 이처럼 4월에 맞춰 대거 신상품을 출시하는 것은 표준약관 개정안이 다음달부터 시행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0월 개정을 추진하고 올해부터 판매되는 계약부터 적용하도록 할 계획이었지만 표준약관에 사용될 문구를 확정하지 못한 데다 국정감사가 겹치면서 시행 시기가 4월로 미뤄졌다. 개정안은 소비자가 가장 궁금해하는 보험금 지급 및 제한 사유, 지급 절차 등을 약관 전면에 배치하고 어려운 전문용어는 쉽게 풀어쓰도록 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텔레마케팅(TM) 중단 조치가 수그러들면서 경쟁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리뉴얼 상품을 비롯해 신상품이 줄줄이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