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재계에 따르면 올들어 매출액 또는 시장점유율 기준으로 업체간 순위가 뒤바뀌거나 업체간 격차가 크게 줄어드는 등 변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 = 올해 현대와 대우 `2사 체제'로 출범했던 자동차 업계는 대우차의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라는 돌발 변수로 인해 현대의 `독주시대'가 열렸다.
더욱이 현대로 넘겨진 기아차의 판매 호조는 현대의 외형을 불리는데 크게 기여했다.
현대는 올들어 지난달까지 내수 시장에서 51만9천268대를 팔아 기아 판매 실적31만4천135대를 포함하면 모두 83만3천403대를 판매, 전체 내수 판매 114만3천23대의 72.9%를 차지했다.
수출에서는 지난달까지 전체 165만3천269대중 현대(63만8천906대)와 기아(44만8천337대)의 비중이 65.7%에 달했다. 지난해 수출 실적면에서 현대를 10만대 이상 추월했던 대우는 워크아웃의 여파로 56만6천26대를 파는데 그쳤다.
▶ 반도체 = 현대와 LG간 통합으로 반도체 업계는 현대와 삼성의 2사 체제로 굳어졌다.
메모리와 비메모리, LCD(액정표시장치) 등 반도체 관련 올해 전체 매출은 삼성이 10조원대로 현대를 배 이상 여전히 앞지르고 있다.
그러나 D램 반도체 부문에서는 현대와 LG간 통합으로 현대와 삼성간 격차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세계 D램 시장은 올해 210억달러(매출 기준) 규모로 추정되고 있고 이중 삼성과현대가 40억-44억 달러 가량의 매출액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보여 양사간 순위 다툼이 관심이다.
삼성은 지난 92년 이후 D램 반도체 매출에서 세계 수위를 계속 유지해 왔다.
매출액(시장 점유율)과는 달리 D램 반도체 생산량의 경우 최근 시장 조사기관인IDC에 따르면 현대가 세계 시장의 23.5%를 차지, 미 마이크론과 삼성을 제치고 수위자리를 처음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 가전 부문 = LG전자와 삼성전자, 대우전자 등 3사 체제를 유지해온 가전 부문에서는 대우 사태 등 여파로 LG와 삼성 양사의 1위 다툼이 더욱 치열해졌다.
그러나 어려운 와중에 대우의 약세도 만만찮은 상황이다.
LG전자는 올해 가전부문에서 5조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와 올해 LG전자에 거의 근접하는 매출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가전부문에서 4조3천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대우전자는 올해 그룹해체와워크아웃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크게 감소, 3조2천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 조선 = 올해 조선업계는 대형 컨테이너선 수주 증가에 힙입어 93년이후 7년만에 세계 1위에 올라서는 대호황을 누렸지만 환율 변동에 따른 영향으로 매출실적은 지난해와 거의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는 작년보다 다소 줄어든 3조6천억원대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대우는 작년의 2조6천억원보다 5% 정도 늘어난 2조8천억원을 예상하고 있으며작년 2조8천억원의 매출 실적을 보인 삼성은 작년과 같은 수준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수주 실적에서는 11월말 현재 현대(52척, 395만2천 G/T, 32억달러), 삼성(41척, 257만4천 G/T, 21억달러), 대우 32척(213만6천 G/T, 17억달러) 등 순으로 집계됐다.
▶ 항공 = 전반적으로 지난해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힘입어 항공사들은 경영실적이 좋아졌으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격차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매출 4조5천854억원, 당기 순이익 2천966억원을 올렸던 대한항공은 올해매출 4조8천억원, 당기 순이익 2천85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조5천369억원에 당기 순손실 1천415억원이었던 아시아나는 올해매출 1조7241억원, 당기순이익 1천268억원으로 창사이래 최고의 경영실적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