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탄 자살 막자"… 경기도-제조사 손잡아

번개탄 판매개선 캠페인 진행

최근 번개탄을 피워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가 급증하면서 지방자치단체가 업체들과 손잡고 사고 예방에 나섰다.

이기우 경기도 사회통합부지사는 8일 도청 상황실에서 이봉수 대명챠콜 대표, 강갑봉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장과 '경기도 생명사랑 번개탄 판매 개선 캠페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세계자살예방의 날(9월10일)을 이틀 앞두고 손을 맞잡은 경기도와 제조사는 '작은 관심이 생명을 구합니다'라는 슬로건을 걸고 캠페인을 진행한다. 번개탄 제조업체인 대명챠콜은 번개탄 포장지에 자살 예방 문구와 상담번호를 표시하고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소속 판매업주는 구매자에게 용도를 묻고 번개탄을 판매한다. 도는 캠페인에 참여하는 가게에 '생명사랑 실천가게' 현판을 부착할 예정이다.

캠페인은 수원·안산·화성·의정부·시흥·안성·포천시 등 7개 시를 중심으로 진행하고 내년에 31개 모든 시·군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번개탄 자살'은 지난 2008년 한 유명 연예인의 자살 이후 급증하는 추세다. 실제로 2007년 전국 87명이었던 번개탄 자살 사망자는 2013년에는 1,825명으로 21배 증가했다. 이 부지사는 "자살은 결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문제임을 인식해야 한다"며 "내 주변 사람부터 작은 관심을 기울여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이 없도록 생명을 지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