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올림픽위원회(USOC)가 심판판정 오류의 희생양이 된 2004 아테네올림픽 기계체조 남자 개인종합 동메달리스트 양태영(경북체육회)에게 공동 금메달 수여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논란의 한 복판에 서있는 당사자인 폴 햄은 떨떠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23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전했다.
신문은 이날 인터넷판에서 아테네발 AP통신 기사를 전재, 대릴 셰빌 USOC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한국측에 "햄의 금메달을 인정하고 대신 양태영에게도 금메달을주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LA 타임스는 그러나 스포츠섹션 별도의 기사에서 개인종합 금메달리스트 햄은전날 종목별 결승에 끝난 뒤 공동 금메달 수여를 가져올 수도 있는 판정시비에 대해기분이 나쁘다며 "이번 일은 일어나지 말았어야 했다.
경기가 끝난 다음에 룰이 바뀌어선 안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햄의 발언은 한국과 미국, 국제체조연맹(FIG),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관계자들이 오심에 대한 적절한 대응책을 찾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었다.
타임스는 또 채점결과에 대한 시비는 올림픽 혹은 심판판정에 따라 성적이 좌우되는 다른 스포츠에서도 새로운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 남자체조대표팀 코치 밀스 에버리도 양태영에게 똑같은 금메달이 주어질 가능성에 관한 LA 타임스의 질문에 "(그렇게 되면) 나는 햄이 부정행위를 당한것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밝혀, 공동 금메달 수여제안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