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23(수) 17:20
지난 8월중 취업자수가 외환위기 직전인 작년 10월에 비해 147만7,000명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그동안 취업의사를 갖고 있으면서도 직장을 못구해 실업자로 분류되던 사람들중 상당수가 아예 취업을 포기, 실업자 분류에서 빠지면서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처음으로 실업자가 줄어드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고용현실은 계속 나빠지고 있는데 통계숫자만 좋게 나온 셈이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중 실업률은 7.4%로 전달에 비해 0.2% 포인트 하락했고 실업자수도 7만3,000명 줄어든 157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실업률은 작년 10월 2.1%이후 줄곧 상승, 지난 7월엔 7.6%까지 치솟았다.
8월중 실업률이 하락한 것은 상당수 실업자들이 직업을 구하려는 의지조차 상실한 채 비경제활동인구로 숨어버렸기 때문이다. 8월중 아무런 경제활동도 하지않은 인구는 1,386만명. 전달에 비해 24만3,000명이나 늘었다. 특히 지난 7월까지 실업자로 분류되던 대학생 8만1,000명이 학교로 되돌아가 비경제활동인구로 변신했다. 이젠 실업률이 얼마나 상승했느냐를 따지기보다 취업자수나 비경제활동인구의 속내용을 따져보는게 중요해졌다.
실업자가 약간 줄어든 반면 취업자수는 사상최대폭으로 감소, 전체적인 고용사정은 나빠졌다. 8월중 취업자수는 1,986만4,000명으로 전달에 비해 13만5,000명 줄었다. 8월중 취업자 감소율(전년동월대비)은 6.8%로 종전 최고인 7월의 6.5%보다 높았다.
통계에 취업자로 분류됐지만 사실상 실업상태인 사람도 많았다.
주당 평균근로시간이 18시간에도 못미치는 사람이 63만7,000명에 달했다. 전달에 비해 13만5,000명이나 늘어난 수준. 특히 이들중 20만4,000명은 다른 일자리를 구하고 있는 처지여서 실업자와 다를 바 없다.
취업자로 분류되는 일시휴직자도 7월의 25만9,000명에서 70만2,000명으로 급증했다.
통계청 김민경(金民卿)사회통계국장은『일시휴직자중 상당수는 방학을 맞은 교사들』이라며 『해마다 방학철인 1월과 8월에 일시휴직자가 늘어난다』고 밝혔다. 그러나 작년 8월중 일시휴직자는 51만명에 불과하다. 계절요인을 감한하더라도 휴직자들이 큰 폭으로 늘고있는 것이다. 【손동영·대전=박희윤 기자】
<<일*간*스*포*츠 연중 무/료/시/사/회 텔콤 ☎700-9001(77번코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