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길 국방장관은 8일 미국이 전날 한미간 첫 군축협상에서 오는 2005년 12월 말까지 이라크 차출병력 3,600여명을 포함해 모두 1만2,500명을 감축하겠다고 통보한 것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며 미측이 의견서를 제시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미국의 이런 방침에 대한 정부측 대응 방안을 묻는 질문에 “아직 우리 입장을 밝힐 단계는 아니다”면서 “미국측과 좀 더 협상을 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진호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도 “미국측이 그들의 안을 제시한 것일 뿐이어서 우리가 이를 검토한 뒤 한미간에 협의해야 할 일”이라며 “특히 검토과정에서 세부적으로 어떤 병력을 이동하는가에 대한 긴밀한 협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가안보회의(NSC) 사무처장인 권 보좌관은 또 “오는 2005년 말까지 미군을 감축하겠다는 미측 입장 표명과 관련해 시기 조정이 가능하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