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둥공단에 中기업 유치 추진

국내기업 전용으로 對北교역 거점 활용계획은 포기할듯
조성 3년넘도록 분양률 33%에 가동업체 1곳뿐
산단공 "활성화 위해 이르면 하반기 입주 허용"


국내기업의 대북교역 거점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 2003년 말 정부가 중국 요녕성 동항시 동항경제개발구에 조성했던 단둥동항시범공단에 중국기업 입주를 허용, 한국기업전용단지 육성을 포기할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25일 관계당국 및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한ㆍ중 산업협력 차원에서 한국기업전용 산업단지로 조성됐던 단둥공단의 활성화를 위해 중국기업의 입주가 가능한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산단공은 산업자원부와의 구체적인 협의를 거쳐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중국기업 유치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산단공 관계자는 “중국정부와 한국기업전용단지 협약을 체결할 때 3년 동안 한국기업의 입주실적이 부진할 경우 중국정부가 자국기업 입주를 유치할 수 있는 단서를 달았다”며 “이 조항을 근거로 중국기업 유치를 통해 산업단지로서의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기업 입주를 허용키로 결정한 것은 이 단지가 조성된 지 3년이 지나도록 33.2%라는 저조한 분양률을 보이고 있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기 때문이다. 단둥공단 내 분양실적은 총 8만5,000여평의 분양면적 중 11개사가 2만8,000평가량(33.2%) 입주계약을 체결된 상태다. 그나마 입주계약 업체 중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는 업체는 한 곳뿐이다. 특히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의 신의주 특구 개발계획 무산과 개성공단 조성 등 국내외 여건의 급변화로 단둥공단의 효율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투자금의 손실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국내기업전용공단 포기하고 중국기업 입주방안을 강구하라는 질타를 받은 데 따른 것이다. 단둥공단은 부지 매입비 43억원을 비롯해 총 52억원 사업비가 투자됐다. 이와 관련 산자부 지역혁신팀 관계자는 “북한의 신의주 특구 개발계획에 맞춰 진행된 사업이었기 때문에 급변한 국제정세로 인해 단둥공단의 활성화가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이제라도 공단의 활성화를 위해 중국기업 유치 등의 활동을 벌여나가는 것”이라고 밝혀 사실상 실패한 정책임을 부인하지 않았다. 정부는 중국기업 유치를 통해 입주업체를 현재 11개사에서 60여 개사로 늘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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