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틈새시장을 겨냥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3차원 입체음향프로그램을 개발한 업체가 있다. 우보전산(대표 이정훈·李正勳)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우보전산은 지난 86년 설립된 제주도의 몇 안되는 벤처기업중 하나다. 그동안 호텔업무프로그램등 제주도라는 지역적인 특성을 살린 프로그램에 주력하다 지난해부터 방향을 전환, 인터넷비즈니스와 입체음향 저작도구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이회사는 총 24명의 종업원중 60%이상인 14명이 연구원이다. 그만큼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연구개발비 투자비중도 연간 3억원에 달해 총매출액의 7%대에 이른다.
이러한 연구개발의 결과물이 바로 이회사의 자랑인 3차원 입체음향 저작도구「큐빅스튜디오」다. 2년간 전자통신연구원(ETRI)와 협력해 개발한 이소프트웨어는 3차원 음향을 구현한 최초의 프로그램이다.
20억원의 연구비를 쏟아부은 이제품은 PC상의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음향에 방향감과 거리감, 공간감을 부여함으로써 집안에 앉아서도 대형 콘서트나 오케스트라의 생생한 음악을 듣는 것과 같은 효과를 즐길 수 있다. 기존의 음향기술이 에코우나 공간조절로 음이 울리는 것에 주력한 반면, 이프로그램은 정면과 후면, 측면등 입체적인 음향조절이 가능하다. 즉 일반음을 실감음향으로 바꿔주고 실생활에서 느껴지는 소리와 가장 비슷한 효과를 줄 수 있는 소프트웨어인 셈이다.
특히 큐빅은 멀티미디어 제작과 게임소트프트웨어, 가상현실 시뮬레이션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아직까지 세계 어느 업체에서도 3차원음향을 구현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곳이 없다. 따라서 이제품을 기존프로그램과 결합할 경우 총체적인 3D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다.
李사장은 큐빅의 타깃으로 국내보다는 세계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기술력에서 미국등 선진국에 내놓아도 결코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1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컴덱스99」는 이러한 우보의 기술력을 세계시장에서 인정받은 계기가 됐다. 시제품 형태로 출품된 이프로그램을 보고 미국과 캐나다 업체관계자들은 『당장이라도 팔릴 수 있는 제품이니 판매권을 달라』는 총판 제의가 쏟아졌다. 호주업체와는 이달내 구체적인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미국내 몇몇 학교에서는 교재용으로 공급해 달라는 제의가 들어오기도 했다.
李사장은 마케팅과 현지 적용기술 개발을 위한 전초기지로 내년 2월 실리콘밸리에 현지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본격적으로 미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수순이다. 우보가 예상하고 있는 큐빅의 내년 수출액은 100억원 이상. 지난해 총 매출액의 5배가 넘는 수치다. 내년 예상 총매출액도 올해보다 5배가 넘는 150억원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달내 창투사등으로부터 8배의 프리미엄으로 투자를 받고 2001년에는 코스닥과 나스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제주도 벤처기업으로 지역개발에도 기여하겠다는 것이 李사장의 또다른 포부다. (064)721-3131.
송영규기자SK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