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한·일 합작 애니메이션 '봇물'

OEM방식 벗어나… "무늬만 합작" 비판도한·일합작 애니메이션 붐이 일고 있다. 「건드레스」「가이스터즈」「백경전설 」「캔돌이」등. 한국 애니메이션사업 자체가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위주의 사업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제작국가의 하나인 일본과 합작을 한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그러나 이같은 움직임이 동등한 파트너 관계의 「합작」이기 보다 「무늬만 합작」이라는 비판도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일합작 애니메이션의 동향을 살펴본다. ◇건드레스 국내 극장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장편 애니메이션. 동아수출공사(대표 이우석)가 제작비의 40%(약 20억원)를 투자, 일본의 제작사인 니카츠, 머천다이징회사인 이욘즈, DVD 제작사 파나소닉 디지털 컨텐츠, 게임제작사인 이너브레인 등 5개사와 합작했다. 원화와 동화의 제작과정이 국내에서 이루어졌다고 하지만 시나리오, 캐릭터에서 감독까지 일본 제작진으로 채워졌다. 일종의 역할분담이라고 하지만 합작보다는 저패니메이션이라는 지적이다. 영화진흥위원회는 「한국영화」로 판정했다. ◇가이스터스 26부작 TV애니메이션 시리즈로 지난해 프레임엔터테인먼트(대표 장종근)와 일본 애니메이션 기획사인 퍼브릭&베이직(P&B)과 합작하는 것으로 발표됐다.하지만 합작은 결렬된 상태. 프레임엔터테인먼트 측은 시나리오에서 캐릭터까지 일본적인 것으로만 변경을 요구하는 P&B사의 요구가 너무 무리했다는 것이다. 현재 제작비 60억 규모의 새로운 공동출자 파트너를 물색 중이며, 일부 작업은 진행중이다. ◇백경전설 일본 데츠카프로덕션과 에스미디컴(대표 김동성)이 공동제작한 26부작 TV 시리즈. 이미 일본의 NHK, 한국의 MBC가 방영을 대기하고 있는 작품으로 현재 국산 창작애니메이션평가단의 심의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백경전설은 「블랙잭」으로 유명한 데자키오사무감독이 시나리오를 쓰고, 한국 애니메이션제작사인 (주)세영에서 콘티, 레이아웃등 주요 제작과정을 맡았다. 에스미디컴은 전체 제작비의 30%를 투자, 국내 전체 판권, 일본과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지역의 방송판권의 10~15%을 확보했다. ◇캔돌이의 모험 26부작 TV시리즈인「캔돌이의 모험」은 캔돌이비쥬얼아트(대표 손범서)에서 기획된 국내 순수 창작 애니메이션이다. 캔돌이는 깡통을 의인화한 환경친화적 작품으로 현재 일본 P&B와 합작 여부를 논의 중이다. 무조건 합작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일본입장에서는 위험을 분산함과 동시에 높은 하청기술력에다 자금까지 투자하는 괜챦은 파트너로 한국을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합작」이라는 짧은 승리의 유혹을 극복해야할 것이다. 김희영 객원기자HYKIM0201@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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