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은행 해외차입 모니터링 강화

금융감독원은 국내은행들이 지난해 초 1년 만기로 빌렸던 외화자금의 상환기일이 오는 3~4월에 집중됨에 따라 과도한 외화차입으로 인해 가산금리가 상승하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또 일본의 지속적인 금융 불안과 3월 결산을 전후한 일본계 은행들의 신용공여 한도 축소에 대비, 일본의 금융 상황 및 일본계 대주(貸主) 금융기관들의 동향 감시도 강화할 방침이다. 31일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국내은행의 중장기 외화차입 가산금리는 0.58%포인트로 상반기의 0.78%포인트보다 축소되는 등 점진적으로 차입 여건이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하반기 국내은행들의 총외화차입 규모는 77억6,000만달러로 상반기(68억9,000만달러)보다 8억7,000만달러 늘어났다. 금감원은 9ㆍ11 미 테러사태로 국제금융시장이 다소 불안했으나 하이닉스반도체 문제의 해결 조짐과 국가신용등급의 상향 조정 등의 영향으로 외화차입 가산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금감원은 그러나 신용등급의 추가 상승 기대와 국내 외화수요 감소 등으로 인해 은행들의 외화차입 자금 만기가 단기화되면서 특정 시점에 상환일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에 따른 대책 마련에 나섰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3~4월에만 약 18억4,000만달러 규모의 외화자금 만기가 집중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국내은행들이 이를 상환하기 위해 일시에 과도하게 외화차입에 나서면서 차입금리가 상승하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일본계 금융기관들은 아직까지 만기자금의 회수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일본의 금융 불안 및 이에 따른 위기설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적절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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