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베 정권 출범] 아베 신조는 누구

A급 전범용의자 외조부 기시 영향 뼛속까지 극우

6년 만에 일본의 차기 총리로 돌아온 아베 신조(58ㆍ사진) 자민당 총재는 일본의 대표적인 극우보수 집안 출신이다. 유세과정에서 아베가 주변국을 의식하지 않고 쏟아낸 강경 발언들도 이러한 집안내력에서 기인한다.

특히 아베는 일본의 56ㆍ57대 총리를 지낸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는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A급 전범용의자로 지목됐으며 평화헌법 9조를 사실상 사문화하는 미일 안정보장조약의 개정을 추진했던 인물이다. 아베가 정치적 인기를 위해 보수주의를 외치는 여타의 정치인과 달리 뼛속까지 극우라는 평가를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 작은외조부인 사토 에이사쿠도 61ㆍ62ㆍ63대 총리를 지냈으며 아버지인 아베 신타로는 외무상으로 맡는 등 집안 전체가 화려한 정치경력을 자랑한다.

아베는 이러한 정치명문 가문의 후광을 업고 지난 1993년 급사한 아버지의 지역구인 야마구치현에서 중의원으로 당선돼 정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2005년 10월 관방장관으로 임명돼 처음으로 내각에 진출하고 2006년 최연소로 제90대 총리가 되는 등 비교적 순탄한 길을 걸었다.

아베에게 첫 시련이 닥친 것은 2007년이다. 당시 아베 총리는 잇따른 내각 스캔들과 미군과 다국적군에 대한 급유지원의 근거가 되는 테러대책특별조치법 연장을 둘러싼 야당과의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하지 못해 참의원 선거에서 참패하고 국민들의 지지율이 크게 떨어지는 등 위기에 몰렸다. 이에 아베는 취임 1주년을 불과 2주 앞두고 건강상의 이유로 사퇴했다.

이러한 아베의 복귀를 바라보는 주변국의 시선은 우려로 가득하다. 아베가 과거보다 한층 더 짙은 보수색을 띨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총리 후보로서의 아베와 일국의 지도자로서의 아베를 구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미야케 구니히코 캐논 글로벌전략연구소장은 아베에 대해 "실용적인 정치인"이라며 "유세기간에는 표를 얻기 위해 말을 가리지 않고 했지만 정권을 잡으면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베는 야마구치현 태생으로 세이케이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했으며 서던캘리포니아대에서 연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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